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4년 가까이 미뤄졌던 차세대 중형 위성 2호(이하 차중 2호)가 3일 우주로 향한다.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차중 2호는 이날 오후 3시 59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실려 발사된다. 발사 약 60분 뒤 발사체에서 분리되고, 다시 15분 뒤 노르웨이 스발바드 지상국과 첫 교신에 나설 예정이다.
차중 2호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독자 개발한 지구 관측 위성이다. 무게는 534㎏이다. 흑백 0.5m, 컬러 2m 크기 물체를 구분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성공적으로 궤도에 오르면 고도 약 498㎞에서 4개월간 초기 운영을 거친 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임무에 들어간다. 국토 자원 관리와 재난 대응, 국가 공간 정보 서비스에 쓰일 정밀 영상을 보내는 게 주요 임무다.
차세대 중형 위성 사업은 2015년 시작된 500㎏급 표준형 플랫폼 확보 사업이다. 정부와 출연연 중심이던 국내 위성 개발 체계를 산업체 주도로 바꾸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KAI는 2015년 차중 1호 개발 때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 참여해 기술을 넘겨받았고, 이후 차중 2호를 독자 개발했다. 정부 기술의 민간 이전이 실제 위성 발사로 이어지는 첫 시험대인 셈이다.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차중 2호는 원래 2022년 하반기 러시아 발사체로 쏠 예정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발사 계약이 틀어졌다. 이후 스페이스X와 대체 발사 계약을 맺고 2025년 차중 4호와 함께 발사하려 했지만, 스페이스X 측 일정 변경으로 다시 미뤄졌다. 그 사이 지난해 11월 누리호에 실려 오른 차중 3호보다 늦게 발사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