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1일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 측은 이번 파업 참여 인원을 약 2800여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노조 조합원 3998명의 약 70%다. 지난달 28~30일 부분파업을 진행했던 자재 소분 직무를 제외한 생산 직무, QC, QA, CDO, 공정설비 등에서 전면 파업을 진행한다.
다만 의약품 변질·부패 방지 작업 등 마무리 공정 부서에선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최소인원이 업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인천지법의 쟁의 제한 결정에 따른 것이다.
법원은 지난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생노동조합을 상대로 낸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 농축 및 버퍼교환, 원액 충전, 버퍼 제조·공급 등 3개 항목에 대해선 파업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번 파업은 교대 근무 인력이 근무를 이탈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집회 같은 단체 행동은 따로 갖지 않는다. 1~5일이 연휴 기간인 만큼, 공휴일에 근무하는 것을 피하고 4일 휴가를 내서 생산 라인에 인력 공백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생산 설비 가동 차질에 따른 손실과 고객사 신뢰도 하락 등을 포함해 약 6400억 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5808억원이다.
노사 측은 작년 12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13차례에 걸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벌였지만 현재까지 합의하지 못했다. 입장 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노조는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임직원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3년간 자사주 배정 등을 요구한다. '인사 원칙 바로 세우기' 아래 채용과 승진, 징계 등 인사·제도 전반적 운영을 노조와 사전에 합의하는 것을 또한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반면 임금 인상률 6.2%를 제시하고 있다.
노조 측은 다만 요구안을 100% 관철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라며 향후 교섭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박재성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회사에서 검토한 안건들이 그룹사에서 그대로 가져온 수준이었다"며 "이 때문에 현재까지 실질적인 타협에 이르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파업 장기화 가능성도 남아 있다. 노조는 일단 5일까지 1차 파업을 진행한 뒤 파업 효과와 손실 규모 등을 검토해 추가 파업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