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캠퍼스는 구글 딥마인드 본사가 있는 영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 처음으로 한국에서 문을 열게 됐다."
27일 정부는 구글이 올해 안에 우리나라 서울 강남에 약 1980㎡(600평) 규모의 AI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전 세계 최초'를 강조하며 "(우리나라 정부는) 구글 본사가 강남 캠퍼스로 최소 10명은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고,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도 동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AI 캠퍼스가 구글 딥마인드와 국내 스타트업 및 연구자들의 AI 기술 협력을 지원하는 'K-문샷 프로젝트'의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설명을 들으며 우리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참 좋아하는구나 싶었습니다. 구글은 이미 전 세계 각국에 다양한 이름으로 AI 연구·협력 거점을 마련해 왔으니까요. 'AI캠퍼스'란 이름이 붙은 것은 처음이겠지만 말입니다.
2016년 구글이 스위스 취리히에 설립한 '구글 AI 취리히 연구소'는 유럽 최대 AI 연구소 중 하나입니다. 2023년 기준 이곳에서 일하는 엔지니어·연구원은 5000여 명에 달합니다. 유럽 전역에서 AI 인재를 유치해 각종 기술을 연구합니다. 인도엔 '구글 리서치 인디아'가 있습니다. 인도는 '제2의 구글 본거지'로도 불리는 나라죠. 이곳에선 수백 명의 연구진이 홍수 예측 등 문제 해결에 AI를 적용하는 '임팩트 중심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엔 6700㎡(약 2000평) 규모의 '구글 AI 센터'가 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유치한 AI 허브입니다. 300여 명의 구글 연구원이 유럽 환경에 맞춘 AI 서비스를 연구·개발합니다. 일본엔 2024년 확대·재편된 '구글 딥마인드 도쿄'가 있습니다. 100여 명의 연구진이 모여 있는 '아시아 핵심 AI 연구소'로 꼽히죠.
한 IT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보단 국내 'AI 캠퍼스'의 실질적 내실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AI 인재를 이곳에 유치·육성하고, 국내 기관·기업과 협력하느냐가 향후 성적표를 가를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구글 AI 캠퍼스가 '최초'보단 '최고의 AI 연구 거점'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