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서 응급 분만이 필요한 임산부가 병원을 찾지 못해 타 지역으로 이송되던 중 태아가 숨지는 사고와 관련해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임신부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분만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3일 정 장관은 엑스(X·옛트위터)에 "청주 지역 임신부가 29주 태아 심박수 저하라는 응급상황으로 부산 병원까지 이송됐음에도 아이는 끝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다"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일 밤 충북 청주시 흥덕구 한 산부인과에서 발생했다. 출혈 증상으로 입원한 임신 29주차 산모에게서 태아 심박수 저하가 확인되며 상급 의료기관 전원이 필요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병원은 충청권 병원 6곳에 이송 가능 여부를 문의했지만, 모두 전문의 부재 등을 이유로 수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소방당국은 부산 동아대병원으로 이송을 결정했고, 산모는 헬기로 약 3시간 20분 만에 도착했으나 태아는 끝내 숨졌다. 산모는 수술 후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정 장관은 이날 충북 권역모자의료센터인 충북대병원에서 긴급 현장 간담회를 열고 모자의료 체계를 점검했다. 간담회에는 충북대병원, 충남대병원, 단국대병원, 순천향대 천안병원, 세종충남대병원, 건양대병원 등 충청권 주요 의료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그는 "고령 산모와 다태아 증가로 고위험 분만 수요는 늘고 있지만, 산과·신생아 전문의는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며 "특히 지역은 전문의 확보가 어려워 충북대병원의 경우 산과 전문의가 1명에 불과해 야간·휴일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24시간 응급 대응을 위한 전문의 확보 어려움 ▲책임 대비 낮은 보상 ▲의료사고 발생 시 민·형사 책임 부담 등이 주요 문제로 지적됐다.
정 장관은 "중증·권역·지역 모자의료센터 체계를 재정비하고, 모자의료 자원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이송·전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119 구급대와의 협업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취약 지역 중심의 지원을 확대하고, 필수의료 분야 의료진에 대한 보상 체계 개선과 의료사고 안전망 강화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 장관은 4일 전국 22개 중증·권역모자의료센터와 산부인과학회, 소아청소년과학회 등과 함께 개선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