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독감 환자 수가 198만명에 육박해, 지난 2021년 대비 13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0~9세 어린이 환자 수가 크게 늘어, 소아과 진료 체계 과부하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7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질병관리청을 통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독감 환자 현황·독감 예방접종률 통계에 따르면, 독감 환자는 2021년 1만4754명에서 2023년(1월~10월) 197만9974명으로 134배 늘었다. 같은 기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는 2021년 1만2144명에서 2023년(1월~10월) 2만659명으로 1.7배 늘었다.
최근 10년간 추이를 보면, 연평균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는 4만4626명, 독감 환자는 121만2418명이었다. 코로나가 기승이던 2021년 마이코플라즈마 환자는 연평균의 약 4분의 1수준인 1만2144명, 독감 환자는 약 80분의 1 수준인 1만4754명이었는데, 코로나 대유행 이후 환자 수가 다시 급증한 것이다.
특히 0~9세 독감 환자가 2021년 3322명에서 올해 63만5556명으로 약 191.3배 늘었다. 10~19세 독감 환자는 2021년 2226명에서 올해 61만2666명으로 275.2배 급증했다. 0~9세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도 2021년 8595명에서 올해 1만3497명으로 약 1.6배, 10~19세의 환자는 2021년 1324명에서 올해 2714명으로 약 2.1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 환자가 급격히 늘었는데, 저조한 독감 예방 접종률이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제 어린이 독감 예방 접종률은 2016~2017년 동절기에 90.7%에 이르렀던 것과 달리 2022~2023 동절기에는 71%로 약 20%p 가량 하락했다. 임신부와 어르신의 경우 접종률은 과거보다 늘었다.
신현영 의원은 “코로나19 기간 높은 강도의 방역으로 감소했던 호흡기 감염병이 면역부채 현상으로 급증했지만, 오히려 독감 예방 접종률은 저조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과 독감을 앓는 소아 환자가 많은 만큼, 안정적인 소아 진료체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소아과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특단의 소아 진료체계 강화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