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의료 현장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진정제 '로라제팜' 주사제의 공급 중단 우려가 해소됐다. 정부가 제약사 간 품목 이관을 통해 생산 체계를 재정비하면서 안정 공급을 유지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2일 "로라제팜 주사제는 의료 현장에 지속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라제팜 주사제는 급성 불안 상태의 진정, 수술 전 안정, 응급 경련 억제 등 의료 현장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약물로, '아티반'이라는 제품명으로 일동제약이 43년간 생산, 공급해 왔다.
이는 퇴장방지의약품(필수 의약품)으로 지정됐으나 이 회사의 주사제 전용 생산 설비의 수명이 다해 생산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지난해 일동제약은 생산·공급 구조 조정 과정에서 해당 품목의 공급 중단을 식약처에 보고했다.
이후 식약처는 제약사들과 협의를 거쳐 양도·양수를 추진했다. 그 결과 삼진제약(005500)이 생산을 맡기로 했다. 양사는 양도·양수, 기술 이전 절차를 최근 마쳤으며 삼진제약은 생산 준비를 마친 뒤 이달 중 변경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허가 신청을 받는 대로 신속히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일동제약이 공급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 추가 생산을 통해 재고를 확보해, 변경 허가 전까지는 기존 물량을 활용한 공급이 유지된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로라제팜은 급성 불안, 긴장 완화 및 응급 경련 치료 등에 사용되는 중추신경계 억제 계열 주사제로, 병원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필수 의약품이다. 보건 당국은 제조사 변경 이후에도 유통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의약계에서는 해당 제품의 약값이 1 앰풀당 약 782원 수준으로 생산 원가를 보전하기 어려운 구조가 장기간 이어져, 기업의 생산·공급 유인을 악화한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