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챗GPT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에 슬그머니 웃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수액(輸液)을 생산하는 HK이노엔(195940)JW생명과학(234080)인데요.

수액은 기초 수액과 영양 수액으로 나뉩니다. 병원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기초 수액은 이번 약가 인하 대상에서 제외됐는데요. 여기에 의정 갈등 해결까지 더해지며 수액 업계가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HK이노엔은 올해 1분기 수액 매출 37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11% 늘었는데요. 기초 수액 등이 234억원, 영양 수액이 137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1분기 전체 매출(2587억원)에서 수액이 차지하는 비율만 14%가 넘는데요. 3세대 위장약 케이캡 다음으로 많은 수준입니다.

HK이노엔의 수액 매출은 의정 갈등이 한창인 2024년 1221억원에서 작년 1417억원으로 16% 증가했는데요. 회사는 현재 충북 오송 공장과 대소 공장에서 수액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1분기는 특히 영양 수액이 전년 대비 많이 성장했다"면서 "의료 대란 해소와 함께 수액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JW생명과학도 수액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증권가에 따르면 JW생명과학의 올해 연결 매출은 2739억원으로 전망됩니다. 전년 대비 6% 증가한 수준인데요.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수액은 JW그룹에서 핵심 사업으로 꼽힙니다. JW생명과학이 수액을 JW중외제약(001060), JW신약(067290) 등에 납품하는 구조인데요. JW중외제약은 대형 종합병원에, JW신약은 의원에 수액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해외 수출은 JW홀딩스(096760)가 담당합니다. JW중외제약은 작년 수액 매출만 2242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가 넘습니다.

수액은 정맥 주사로 수분, 전해질,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입니다. 기초 수액은 수분과 칼슘, 나트륨, 칼륨 같은 전해질이 들어 있는데요. 영양 수액은 포도당, 아미노산, 지질 등을 금식하거나 수술 직후인 환자에게 주로 공급합니다.

수액은 그동안 의료 대란으로 입원과 수술 환자가 줄며 영향을 받았습니다. 작년 하반기 전공의들이 돌아오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반등을 바라보고 있는데요. JW그룹 관계자는 "의정 갈등 당시 의원, 클리닉 등으로 판매처를 다변화해 수익이 크게 차이 나진 않았다"면서도 "의료 대란 해소로 현장에서 원상 복구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최근 중동 사태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수액을 담는 수액백은 석유 화학 제품인 나프타를 원료로 만드는데요. 업계는 보유 중인 재고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수액 생산과 공급에 당장 차질은 없다는 반응입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수액을 기존처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면서 "다만 과다한 주문에 대해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JW그룹 측은 "수액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정부와 소통하고 있다"면서 "의원급의 경우 JW신약에서 과도한 주문이 발생하는 경우 출하를 일부 제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약가 인하와 의정 갈등 해소에 웃는 수액 업계가 중동 사태를 극복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