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공략하기 어려운 약물로 평가되는 이른바 '미개척 표적'을 겨냥한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착수한다.
LG화학은 미국 바이오 기업 프런티어 메디슨스(Frontier Medicines)와 항암 신약 후보 물질 'FMC-220'에 대한 글로벌 독점 개발·상업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해당 물질의 개발과 판매를 담당한다. 선급금과 함께 개발·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 판매 로열티를 지급한다.
FMC-220은 종양 억제 단백질인 'p53'의 변이 중 하나인 'Y220C'를 표적으로 삼아 단백질 기능을 회복시키는 기전의 표적 치료제다. 이 변이는 전체 암 환자의 약 1~3%에서 발견되지만, 구조적 제약으로 약물 개발이 어려운 '언드러거블(Undruggable)' 표적으로 간주됐다.
FMC-220 후보 물질은 공유 결합 기반으로 설계돼 표적 단백질과 비가역적으로 결합하는 특성이 있다. 기존 비공유 결합 방식 대비 결합 안정성이 높고, 약효 지속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임상 단계에서는 저용량에서도 항암 효과와 반응 지속성이 확인됐다. KRAS 동반 변이가 있는 종양 모델에서도 항암 활성이 유지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다양한 환자군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있다.
LG화학은 p53 Y220C 변이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난소암을 첫 적응증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이후 여러 고형암으로 적응증을 넓힐 계획이다. 연내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미국 항암 자회사 아베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개발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FMC-220은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유전자 변이를 공략하는 새로운 접근"이라며 "환자에게 의미 있는 치료 가능성을 입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