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그룹 오너 2세인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이 주도해 온 재생의료 계열사 시지바이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선정됐다. 윤 전 회장이 직접 추진해 온 매각 작업이 본격적인 협상 단계에 들어간 것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최근 시지바이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실사에 착수했다. 매각 대상은 시지바이오 최대주주 블루넷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 55.84%다. 거래 금액은 약 6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대웅 측은 "현재는 우선협상대상자만 선정된 상태로 실사 절차가 남아 있다"며 "지분율과 거래 가격 등은 앞으로 협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매각은 윤 전 회장이 직접 챙겨 온 것으로 전해진다. 별도의 매각 주관사를 두지 않고 국내외 중대형 재무적 투자자(FI)들을 상대로 개별 협상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지바이오는 뼈·피부·유착방지제 등 생체재료 기반 인공조직 대체재를 주력으로 하는 재생의료 기업이다. 대표 제품인 '노보시스'는 2017년 국내 최초로 개발된 골형성 단백질(BMP) 탑재 골대체재로, 골절 치료나 척추 수술 시 손상 부위에 주입해 줄기세포의 골세포 분화를 유도하고 뼈 생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시지바이오의 최대주주는 대웅 오너 일가의 가족회사인 블루넷으로 지분 55.84%를 보유하고 있다. 블루넷 지분은 2018년 기준 윤재승 CVO(53.08%)를 중심으로 배우자 홍지숙 씨(10.35%), 장남 윤석민 씨(6.56%) 등이 나눠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단행된 그룹 내부 지배구조 개편에도 주목하고 있다. 시지바이오는 지난달 물적분할을 통해 '에이하나'를 존속법인으로 두고 그 아래 시지바이오·에디테라·노바메드텍 등 3개 신규 법인을 두는 구조로 재편했다.
회사 측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매각을 염두에 둔 구조 정리라는 해석이 나온다. 주요 사업 계열사를 시지바이오 산하로 묶어 기업가치 산정과 매각 협상에 유리한 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시지바이오가 2024년 2월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 시지메드텍(056090)도 이번 재편 과정에서 시지바이오 산하로 편입됐다. 이에 따라 지분 구조는 '에이하나–시지바이오–시지메드텍'으로 단순화됐다. 시지메드텍은 척추 수술용 임플란트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대웅 관계자는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주력 사업부문과 신사업 파트를 물적분할해 지주사 체제를 구축했다"며 "시지메드텍을 포함한 주요 계열사들은 시너지를 고려해 시지바이오 산하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 자금의 활용처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지배구조상 매각이 성사될 경우 확보되는 현금은 그룹이 아니라 오너 개인 지배 영역으로 유입된다. 업계에서는 이 자금이 향후 대웅 지주사 지분 확대나 계열사 지분 구조 조정 등 지배구조 재편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승계 구도와 맞물린 재원으로 쓰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함께 대웅제약이 검토 중인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인수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 과정에 윤 CVO의 장남 윤석민 씨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는 윤 CVO가 최대주주로 있는 엠서클에서 혈당 관리 헬스케어 사업 '웰다'의 팀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