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동조합이 주 4.5일제와 항체 약물 접합체(ADC) 위험 수당 월 30만원 신설을 노사(勞使) 협상에서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자료 유출 파문에 이어 노사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현재 임금 단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근로 시간을 주 40시간에서 36시간으로 단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 노조 관계자는 "사회 분위기가 주 4.5일제로 가고 있고 사내에서 근무 시간이 과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ADC 위험 수당 신설도 제안했다. ADC는 항체에 약물(페이로드)을 붙여 정확히 암세포에 전달하는 치료 기술이다. 일반 세포에 미치는 부작용은 낮추고 치료 효과는 극대화한다. 그런데 페이로드가 독성 위험이 있기 때문에 ADC 공정이나 품질 관리에 관여하는 직원들에게 월 30만원의 위험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올해 기준 인상률 9.3%에 350만원을 더한 임금 인상안을 제안하고 있다. 초임은 4950만원에서 5400만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직원 개인 정보를 담은 인사팀 자료가 내부에 유출돼 논란을 빚었다. 직원 5000명의 주민등록번호, 학력, 연봉, 인사 평가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후신인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사 평가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의 리더십도 위태롭다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말 노사 합의를 거쳐 직원들에게 1인당 4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했다. 직급과 무관하게 휴직자까지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월 직원 연봉의 50%에 해당하는 초과 이익 성과급(OPI)을 지급했다. OPI는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이듬해 초 지급하는 삼성그룹의 성과급 제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매출 4조5570억원, 영업이익 2조69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30%, 57% 증가했다.
이번 노사 협상안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홍보실 관계자는 "논의 중인 사안이라 답변이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