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원제약 충북 진천공장에서 종합감기약 콜대원 키즈가 생산공정에서 포장되고 있다./대원제약

국내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계속된 상황에서 중국·인도네시아 등에서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국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제약사들이 해열제·항생제 증산에 나섰다. 진단키트 업체들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진단하는 진단기기 공급에 대비하고 있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003220)은 최근 해열제·진해거담제 등 감기약 생산량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려 수요에 대처하고 있다. 한미약품(128940)은 겨울철 독감 유행에 따라 해열제 등 품목의 생산량을 선제적으로 늘려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일동제약(249420)은 해열제·항생제 등 수요 증가에 대비해 관련 의약품 보유 물량 확대·원료 확보 및 증산 등을 검토 중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19∼25일의 독감 의사환자분율(외래환자 1천 명당 발열 등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은 45.8명이다. 유행을 판단하는 기준보다 약 7배 많은 수치다.

올 가을부터 해열제 항생제 약품의 매출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현재까지 이 회사의 항생제 생산은 작년 동기 대비 약 20%, 진해거담제 생산은 약 15% 늘었다. 동아제약의 어린이 해열제 ‘챔프’의 월 매출은 올해 8월 1억5200만원에서 10월 4억2300만원으로 늘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5~9세 어린이가 주로 감염된다. 일반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항생제 내성이 있을 경우 플루오로퀴놀론, 테트라사이클린 등 2차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 문제는 이들 만 9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2차 항생제를 쓸 수 없다는 점이다. 이 경우 스테로이드제 치료를 해야 한다.

진단기기 업체들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을 검출할 수 있는 진단 키트를 개발해 품목 허가와 공급 준비에 나섰다. 엑세스바이오(950130)의 자회사 웰스바이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폐렴 진단용 분자 진단 시약인 ‘케어젠 뉴모니아 디텍션 키트’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바디텍메드의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검출이 가능한 면역검사시약 ‘아이크로마TM TRIAS’는 지난 2020년 국내에서 허가받았다.

한편 한미약품 창업주 2세인 임종윤 사장이 대주주인 디엑스앤브이엑스(DxVx)는 올해 2월 자회사를 설립하고는 중국 현지 제약사를 통해 아지트로마이신 항생제 ‘아이치메이’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