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 연구원들이 연구실에서 실험을 하고 있다. /JW중외제약

JW중외제약(001060)이 4세대 종합영양수액(TPN)을 앞세워 국내 수액제 시장 ‘부동의 1위’ 굳히기에 나선다. 4세대 TPN은 기존 제품보다 아미노산 함량을 높인 게 특징이다. 제네릭(복제약)을 앞세운 국내 후발주자 HK이노엔 등 경쟁사와 달리, 자체 개발한 수액으로 ‘초격차’ 전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JW생명과학은 전날인 28일 ‘위너프에이플러스’ 품목허가를 받았다. 지난 2021년 임상 3상 시험 승인 이후 약 2년 만이다. 생산은 JW생명과학이 맡고, 판매는 JW중외제약이 맡는다.

위너프에이플러스는 JW생명과학이 지난 2013년 자체 개발한 3세대 TPN 위너프와 비교해 혼합액 1L 기준 총 아미노산(amino acid) 함량을 더 높여 출시한 4세대 수액이다. 아미노산 함량을 높였다는 의미를 담아 기존 제품명에 ‘에이플러스’를 더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고용량 아미노산으로 허가받은 TPN은 국내 기업 중 최초”라며 “식약처 허가 이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4세대 TPN 수액인 위너프에이플러스를 앞세워 경쟁사와 기술 격차를 벌리는 한편, 선두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TPN은 일반 수액보다 수익성도 높다. 현재 TPN은 3개 구획(Chamber·체임버)에 포도당, 아미노산, 지방제제를 나눠 담은 3체임버 수액제가 대세다. 보관이나 이동 시 구분해 놓은 체임버를 유지하고, 투여 직전 체임버를 터뜨려 3개 성분을 혼합해 사용한다.

JW당진생산단지 전경. JW생명과학은 수액 제품 개발과 생산만 담당한다. 국내 판매는 JW중외제약을 통해, 해외 수출은 JW홀딩스를 통해서 판매하는 구조다. /JW중외제약

JW중외제약은 3체임버 TPN 시장 ‘부동의 1위’다. IMS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3체임버 TPN 시장은 1381억원 규모다. 이 중 JW중외제약이 절반 이상인 51.7%(약 714억원)를 차지한다. 이어 독일 제약사 프레지니우스 카비(19.5%), 미국 박스터(13.7%) 등이 뒤를 잇는다.

국내 제약사 중에는 HK이노엔과 유한양행이 각각 8.2%, 2.6%를 차지한다. 이들 제품은 프레지니우스 카비의 수액제 제네릭이다.

그래픽=정서희

JW중외제약의 위너프는 독자 기술로 자체 개발했다는 점에서 차별화한다. 경쟁사이기도 한 세계 최대 수액 회사인 미국 박스터를 통해 지난 2019년부터 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진출하며 대외적으로도 제품을 인정 받았다. 박스터는 오메가3 성분 함량이 가장 높고 비타민E도 포함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권 제약사가 수액제로 유럽에 진출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JW중외제약은 위너프에이플러스를 비롯한, 소용량 위너프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앞세워 TPN 시장 입지를 굳힌다. 생산을 맡은 JW생명과학은 지난해 10월 당진 수액 공장 내 생산설비를 증설해 기존 1020만개에서 1400만개로 37%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