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 주사제 / 연합뉴스

미국 의료기기 1위 기업인 메드트로닉이 국내 패치형 인슐린 펌프 의료기기 업체인 이오플로우(294090)를 1조원에 인수한다.

메드트로닉은 25일(현지 시각) 약 7억3800만달러(9710억원)에 공개매수를 통해 이오플로우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까지 코스닥 상장사인 이오플로우의 모든 상장 지분을 주당 3만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10시 이오플로우의 주가는 2만8500원으로 전날 종가(3450원)대비 12.1% 치솟았다.

메드트로닉은 의료기기 시장 글로벌 매출 세계 1위 기업이다. 지난해 총매출은 301억2000만달러(약 40조원)에 이른다. 메드트로닉은 이오플로우의 ‘인슐린 펌프 웨어러블 패치’ 기술을 눈여겨본 것으로 보인다.

인슐린 펌프는 다량의 인슐린을 기계에 보관해 바늘을 복부 피하에 꽂으면 일정 주기로 적정량의 인슐린이 자동으로 몸속에 주입되는 원리다. 인슐린 펌프 기술은 기존 인슐린 투약보다는 편리하지만, 환자가 스스로 탄수화물을 계산해 인슐린 투여량을 입력해야 자동으로 주입돼 사용이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다.

메드트로닉은 인슐린펌프와 실시간 혈당관리(CGM)기계와 접목해 환자 몸에 맞춰서 인슐린을 자동으로 주입하는 ‘인공 췌장’ 제품 ‘미니메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췌장의 역할을 대신해준다는 의미에서 ‘인공 췌장’이라고 부른다. 이오플로우의 ‘웨어러블 패치’ 기술은 CGM 정보를 스마트폰 앱으로 가져와 인슐린 주입량을 조절하는 기술이다. 이오플로우가 개발하는 인공췌장 제품인 이오패치는 부착하는 패치형 인공 췌장이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미국 베타 바이오닉스가 개발한 인공췌장을 허가했지만 이 제품은 복부에 주입선을 연결하는 제품이다.

메드트로닉은 이오플로우 기술을 활용해 1형 당뇨병 환자를 위한 부착형 인공췌장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1형 당뇨는 선천적으로 인슐린 분비가 안 돼 하루 2~3번씩 인슐린 투약을 위해 주사를 맞아야 하는 질환으로 ‘소아 당뇨’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 인슐린펌프 시장은 2016년 42억달러(약 5조5688억원)에서 오는 2025년 95억달러(약 12조6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시장은 2017년 약 29억달러(약 3조8488억원)로 전 세계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에서는 1형 당뇨병 환자의 60%가 인슐린 펌프를 사용한다.

퀘 달라라(Que Dallara) 메드트로닉 당뇨 부문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당뇨병 관리를 단순화하고, 고객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방식으로 자동 인슐린 공급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차별화된 웨어러블 패치 옵션을 도입해 환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보다 편리한 당뇨병 관리를 위한 기술 혁신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