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과 대웅, 동아쏘시오그룹 등 국내 전통 제약사들이 29일 개최된 정기주주총회를 잡음 없이 매듭지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미약품그룹은 주총을 통해 세대교체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강조했다. 지난해 90주년을 맞은 동아쏘시오그룹은 올해 100년 기업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고 평가하며 연구개발(R&D)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대웅은 애초 상정했던 주식배당이 부결됐지만,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선임을 원안대로 마무리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와 법정 공방을 벌이는 와중에 연내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중국 허가를 토대로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50돌 맞은 한미약품그룹, 세대교체·ESG 경영 강화 ‘방점’
한미약품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제13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재현(제조본부장)·서귀현(R&D센터장)·박명희(국내사업본부장) 사내이사와 윤영각·윤도흠·김태윤 사외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박재현 사내이사는 주총 이후 이어진 이사회를 통해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관순, 권세창 고문과 기존 회사를 이끌어온 우종수 대표도 이번에 사임함에 따라 창립 50주년을 기점으로 경영진 세대교체가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우 전 대표는 이관순, 권세창 고문과 한미약품 고문을 맡는다.
박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 1993년 한미약품 제제연구센터에 연구원으로 입사해 의약품 연구개발과 품질관리, 생산 총괄 등 직무를 수행해 왔다. 한미약품 상무이사와 전무이사(팔탄공장 공장장)를 거쳐 현재 한미약품 부사장(제조본부장)을 맡고 있다.
같은 날 오전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도 제50기 주총에서 송영숙(한미약품그룹 회장)·박준석(헬스케어사업부문 부사장) 사내이사 선임 건 등을 의결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송영숙 대표이사 재선임으로 책임경영을 지속하고, 신유철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해 그룹 콘트롤타워인 지주사의 준법·투명 경영과 ESG 경영 기조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쇄신과 세대교체를 통해 담대한 혁신의 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한미약품의 창조와 혁신, 도전 정신을 더욱 발전시켜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100년 기업 첫발…”유기적 성장 도모”
동아쏘시오홀딩스도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 본사에서 제75기 주총을 개최했다. 이날 주총 상정 안건은 ▲재무제표와 연결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3개로,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전년보다 15.1% 증가한 매출 1조 148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인 동아제약과 용마로지스가 외형 성장을 이끌었고, 지난 2013년 지주사 전환 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8억원, 순이익은 78억원이다.
이번 주총에서 조민우 현 동아쏘시오홀딩스 경영기획실장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조 실장은 경영기획팀장을 맡으며 그룹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기반으로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해온 경영 전문가로 인정받아 사내이사에 올랐다.
정재훈 대표이사 부사장은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해 창립 90주년을 맞이하며 100년 기업을 향한 청사진을 마련했다”며 “2023년은 그 발걸음을 떼는 첫해라며 100년 기업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주주님들께서 계속 지켜봐 주시고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역대급 실적’ 대웅, 미래 성장동력 강화…”나보타 中 연내 허가”
대웅제약 지주사인 대웅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열린 제63기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감사 선임 등을 포함한 부의안건 5건 중 4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주식배당 결정의 건은 부결됐다.
대웅은 송기호 대웅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전우방 감사를 재선임했다. 사외이사로는 최인혁 네이버 경영고문을 신규 선임했다.
윤재춘 대웅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삶의 질 향상을 선도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서 대웅제약, 대웅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우수한 경영성과를 이뤄냈다”며 “올해도 지주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그룹 전체의 미래를 내다보고 지속가능한 경영과 실적 창출, 신사업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대웅제약도 제21기 주총을 열고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포함한 부의안건 3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지난해 대웅제약은 매출 1조2801억원, 영업이익 95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이사 선임 안건 의결에 따라 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은 사내이사로, 김용진 서울대 의과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신약 개발 성공 저력을 더 강화해 오픈 이노베이션과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확대하고 나보타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당뇨병 신약 엔블로 출시, 폐섬유화증과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의 글로벌 진출로 미래 성장동력을 한층 강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지난해 펙수클루의 성공적인 발매에 이어 올해는 펙수클루의 1000억원대 품목 진입과 당뇨병 신약 엔블로의 발매를 통해 고성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