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지사 후보가 6·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한 현직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민주당의 이번 지방선거 '1호 공천자'였던 그는 강원 철원 출신으로, 서울 서대문갑에서 4선을 지낸 뒤 고향 강원에서 광역단체장에 오르게 됐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지사 후보. /우상호 캠프 제공

우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51.81%(43만7583표)를 얻어 48.18%(40만6950표)를 기록한 김 후보를 제쳤다. 두 후보 간 격차는 3만633표였다.

우 당선인은 1962년 강원 철원에서 태어났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지하던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어린 시절 형편은 넉넉지 않았다고 한다. 가족이 생계를 위해 서울 미아리로 이사할 때 돈이 없어 버스에 살림살이와 무거운 솥단지까지 실어야 했던 기억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고 회고해왔다.

그는 본래 시인을 꿈꾸던 문학소년이었다. 연세대 국문과에 입학한 뒤에도 문학 활동에 몰두했다. 그러나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해 군에 입대한 뒤 생각이 달라졌다. 시대의 아픔을 외면한 채 시만 쓸 수는 없다는 판단이었다.

복학 후 학생운동에 뛰어든 그는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 6월 항쟁에 참여했다. 당시 학생뿐 아니라 시민들까지 거리로 이끌며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그는 86그룹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불렸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의 유년시절 철원군 동송읍에서 촬영한 사진. /우상호 캠프 제공

정치권에는 김대중 정부 시절 새천년민주당에 '젊은 피'로 영입되며 입문했다. 첫 선거에서는 1300여표 차이로 낙선했지만, 17대 총선에서 당시 현역이던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을 꺾고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서울 서대문갑에서 19·20·21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4선 중진 반열에 올랐다.

우 당선인은 민주당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거치며 당내 위기 때마다 수습 역할을 맡았다. 특히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야당 원내대표로서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를 주도했다. 당시 탄핵안은 가결 정족수 200명을 크게 넘긴 234표 찬성으로 국회를 통과했다.

그는 22대 총선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 수습 과정에서 역할론이 제기됐고, 이재명 대통령의 요청으로 초대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맡았다. 이후 민주당의 강원지사 후보로 공천돼 현직 지사인 김 후보와 맞붙었다.

강원지사 선거 승리로 우 당선인은 중앙정치 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고향 강원 도정으로 옮기게 됐다. 서울에서 4선 의원을 지낸 86그룹 대표 정치인이 고향에서 광역단체장으로 다시 정치적 무대를 넓힌 셈이다.

우 당선인은 당선 이후 취재진과 만나 "강원도의 획기적인 변화를 위해 제가 구상했던 내용들을 하나하나 잘 실천해 나가겠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은 분들도 다 통합의 마음으로 함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