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로 당선된 신용한 후보는 기업인, 박근혜 정부 청년정책 책임자, 윤석열 대선 캠프 참모를 거쳐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에 오른 독특한 이력의 인물이다.

8년 전 충북지사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그는 이번 선거에서 현역 지사인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신용한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 /뉴스1

신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득표율 54.57%(44만5868표)를 기록해 김 후보(45.42%·37만1067표)를 여유 있게 앞섰다. 지상파 3사가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도 김 후보와 격차를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 후보는 1969년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당시 청원군 강내면의 한우농가에서 5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강내초와 미호중, 청주고를 나와 유년 시절을 모두 청주에서 보냈다. 이후 연세대에서 경영학과 법학을 복수 전공했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에서는 행정학 박사 학위를 땄다.

사회생활은 기업에서 시작했다. 인크루트 사외이사와 맥스창업투자 대표를 거쳐 극동유화그룹 회장실 사장을 지냈다. 극동유화그룹에서는 최연소 사장으로 발탁됐다. 이후 서원대 글로벌경영대학 석좌교수로 활동하며 학계에도 몸담았다. 2014년 박근혜 정부에서는 장관급 직위인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돼 청년 정책을 총괄했다.

정치권과의 인연도 보수 진영에서 시작됐다. 신 후보는 2018년 바른미래당 후보로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윤석열 후보 캠프 정책총괄지원실장을 맡아 정책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정치적 전환점은 2024년 찾아왔다.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인재 영입을 통해 영입인재 15호로 민주당에 입당했다. 고향인 청주 청원 선거구 공천 경쟁에서는 밀렸지만, 이후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과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이끌었다. 그는 올해 3월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위원장 직무대행직에서 물러났다.

당내 경선 과정은 쉽지 않았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송기섭 전 진천군수, 한범덕 전 청주시장 등 지역 기반을 갖춘 인사들과 경쟁했다. 선거 과정에서는 당적 변경 이력을 둘러싼 정체성 논란도 불거졌다. 그러나 신 후보는 기업 경영 경험과 중앙정부 정책 수행 경력, 지역균형발전 정책 전문성을 앞세워 당내 경쟁을 통과했고, 본선에서는 현역 지사를 상대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