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8일 서울 중구 한 건물에 마련된 선거캠프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한 발언을 두고 "상권 침체의 책임을 상인에게 돌리는 탁상공론"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정 후보가 민생 현장을 살피겠다며 남대문시장을 찾았지만, 돌아온 것은 위로가 아니라 현실과 동떨어진 훈계였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 후보는 지난 25일 남대문시장에서 한 상인이 "장사가 너무 안 된다"고 호소하자 "관광객이 이렇게 많은데 왜 장사가 안 되느냐. 관광객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연구하거나 전문가 컨설팅을 받아 품목을 바꾸면 대박 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함 대변인은 "상인들은 고물가와 소비 위축, 내수 침체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며 "유동 인구가 많다고 곧바로 매출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현장 상인들이 누구보다 절박하게 체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상권 침체의 원인을 상인의 연구 부족이나 품목 문제로 돌렸다"며 "평생 삶의 터전을 지켜온 상인들에게 얄팍한 처방과 훈계를 내놓은 것은 민생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아니라, 고통받는 시민 위에 서서 가르치려 드는 전형적인 탁상 행정의 태도"라고 주장했다.

함 대변인은 "상권 침체의 책임은 구조적 민생 위기를 해결하지 못한 정치에 있다"며 "정 후보는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경솔한 발언에 즉각 사과해야 한다. 상인을 훈계의 대상으로 보기 전에 민생 현장의 현실부터 직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정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상인이 겪는 어려움을 개인의 잘못으로만 돌릴 것이라면 정치는 왜 있느냐"며 "정상적인 정치인이라면 상인에게 따듯한 위로와 격려를 전하고, 정치인으로서 책임을 느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 후보는 공감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정 후보 본인이야말로 컨설팅받고 하루라도 빨리 전업하는 게 낫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