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등과 면담하며 중동 전쟁을 포함한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귀국했다. 출마가 예상되는 오는 6월 보궐 선거와 관련해선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부터 6박 8일간의 미국 워싱턴DC 방문 일정 중 에디슨 맥도웰 노스캐롤라이나 지역구 연방하원의원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송 전 대표는 20일 오후 5시 50분쯤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제 개인 비용으로 비서 한 명과 함께 이코노미를 타고 비공식적으로 (미국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귀국에 앞서 페이스북에 미국을 방문하며 만났던 고위 관료와 정치인들을 공개했다. 송 전 대표가 만난 인사는 개버드 DNI 국장을 포함해 앤드류 김 전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 15선 중진인 브래드 셔먼 하원 의원,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파트너 에디슨 맥도웰 연방 하원 의원 등이다.

이중 개버드 국장은 미국 18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DNI의 수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꼽힌다. 앤드류 김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로, 북한을 여섯 번 방문해 대북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송 전 대표는 "제가 감옥에서 개버드 국장의 책을 번역해 출판한 적이 있어서 인연이 있고, 여야 미국 상·하원 의원들도 만나고 분위기를 봤다"며 "제가 국회에 복귀했을 때 공식적인 만남을 하기 위한 사전 답사라고 설명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브래드 셔먼 의원은 15선이고, CIA와 긴밀히 협력하는 의원이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자체가 정당하지 않고 민주주의 제도를 지원해준 게 큰 도움이 됐다"며 "에디슨 맥도웰 의원은 밴스 부통령과도 친한데, 미국과 이란 전쟁을 어떻게 평가하고 중간 선거를 어떻게 보는지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또 "미국 상무부, 국무부 당국자를 만나 화 조선소에 대한 존스법(미 항구 간 물자 운송은 미국 선박으로만 가능하도록 제한하는 법) 예외 방안을 논의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하지 않고 러시아 사할린을 통해 러시아산 원유와 나프타 도입 방안 가능성도 상의했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보궐 선거 출마에 대해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직접 소통은 안 하고 간접적으로 듣고 있다"며 "제 정치적 고향인 계양구에 살고 있지만, 당이 결정한 것을 승복한다는 말을 해왔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보궐 선거 논의를 시작할 테니 부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