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주택시장 안정화와 부동산 정책 정상화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망국적 부동산을 정상화하는 게 불가능할 것 같은가"라며 "표 계산 없이 국민을 믿고 비난을 감수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이 이를 문제 삼자, 이 대통령은 심야에 장문의 글을 올려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집 주인들 백기 들었나, 서울 아파트값 급브레이크'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했다. 정부가 부동산 세제 개편 검토 가능성을 시사한 뒤 서울 아파트값이 소폭 하락했다는 내용이 담긴 기사였다. 그리고 이 대통령은 "비정상의 정상화, 부동산 투기는 실패할 것 같나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과거 경기지사 시절 추진했던 계곡·하천 불법시설 정비 사례를 꺼내 들었다. 당시 불법 시설을 정비해 계곡을 정돈했던 경험을 거론하며 "불법과 부정이 판치던 주식시장을 정상화해 5000피 시대를 열었다. 부동산 시장 정상화는 그보다 더 쉽고, 더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기회가 있을 때 잡으라"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음을 곧 알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시장에 매물을 내놓지 않거나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일부 투기성 다주택자들을 향한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그렇게 쉬운 정상화를 왜 아직 못하고 있는지"라며 "국민은 대통령의 현실 인식에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라며 논평을 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같은 날 밤 11시 49분쯤 박 대변인의 비판이 담긴 기사를 다시 인용해 반박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언어 해득 능력을 아직 완전히 갖추지 못한 분들을 위해 '쉽다'는 말의 정확한 의미를 자세히 풀어 쓴다"며 "계곡 정비나 주가 5000 달성이 세인들의 놀림거리가 될 만큼 불가능해 보이고 어려웠지만 총력을 다해 이뤄냈다. 집값을 안정시키는 일이 그것보다야 더 어렵겠느냐"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집값 안정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못 박는 한편, 다주택자에게는 오는 5월 9일까지 양도세 중과 면제라는 마지막 기회를 활용해 매각을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코스피 급등으로 주가지수 하락에 베팅한 이른바 '곱버스' 투자자들이 손실을 본 사례를 거론하며, 정부 정책에 맞서다 손해를 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법적으로, 정치적으로 가능한 수단은 얼마든지 있다"며 "정책이 합리적이고 정당하며 국민 지지와 법적 근거를 갖춘다면 사익에 기반한 저항은 성공할 수 없고 결국 손실을 입는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의지와 수단을 모두 갖고 있으니, 정책에 맞서 손해 보지 말고 감세 혜택을 누리며 다주택을 해소하기를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