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종 변론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탄핵 기각 결정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2·3 계엄 선포의 불가피성이 확인됐고, 윤 대통령이 직무 복귀 시 '임기 단축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민 통합 차원에서라도 탄핵 인용은 부적절하다며 헌재를 압박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이날 헌재에서 윤 대통령 최종변론을 방청한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을 향해 준비된 글을 담담하게 읽어 내려가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솔직하고 당당한 소회라는 생각이 든다"며 "'계엄'이 있기까지 대통령의 고뇌가 얼마나 컸는지 또한 쉬이 짐작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이제 헌재의 판단만이 남았다. 무엇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것인지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 믿는다"라며 "애당초부터 정략적인 목적으로 이뤄진 졸속탄핵에 대해 헌재는 반드시 기각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진심을 전하는 최후진술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이 계엄을 결단할 수밖에 없었던 비상상황에 대한 소상한 설명을 통해 많은 국민이 지금 대한민국의 엄중한 현실을 인식하게 됐다"며 "이제 계엄을 이유로 대통령을 파면할 수 없음이 명확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기연연하지 않는 정치개혁을 위한 개헌 약속, 그 마무리로 거대야당의 의회패악질을 막아 자유민주주의를 더욱 성숙시키고,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 최종변론 진술에서 "비상계엄의 목적은 대국민 호소용"이었다며 "국정 마비와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 붕괴를 막고 국가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탄핵 기각 시 정국 운영 방향도 밝혔다. 특히 '임기단축 개헌' 등 정치개혁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면, 미래세대에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개헌과 정치개혁의 추진에, 임기 후반부를 집중하려고 한다"며 "잔여 임기에 연연해하지 않고, 개헌과 정치개혁을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해 87체제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은 대외관계에 치중하고 국내 문제는 총리에게 권한을 대폭 넘길 생각"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개헌과 정치개혁이 올바르게 추진되면 그 과정에서 갈라지고 분열된 국민이 통합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