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대선공약을 조건 달아 이행하지 말자는 당론은 정해진 적이 없다"고 했다. 대선 공약대로 대통령 친·인척 등을 관리·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추천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반면 친윤계는 민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추천'과 연계하는 것이 당론이었다며, 이를 당 대표가 바꾸는 건 '월권(越權)'이라고 맞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특별감찰관 임명은 현재도 유효한 우리 당 대선공약"이라며 "국민께 약속한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 '기본값'이다"라고 적었다. 또 "우리 당 대선공약 실천을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국민들께 국민과 약속한 공약실천에 반대하는 타당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한 대표가 예고한 시한은 '11월 15일'이다. 이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가 나오는 날이다. 범죄 혐의로 사법부 판결을 받는 야당 대표와 확실히 차별화 하려면, 보수 진영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는 의미다.

반면 친윤계 인사인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회 국정감사 이후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친윤계와 친한계가 내달 1일 국감 종료 후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를 두고 '표 대결'을 벌일 수도 있다.

추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감 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 추천 관련) 의총은 원내 의원들 뜻을 수렴해서 움직이겠다"며 "원내대표로서 제 역할은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했다. 앞서 추 원내대표는 특별감찰관 추천이 원내 고유 사안이라고 했었다. 원외 인사인 한 대표가 이 문제를 추진하는 건 월권이란 취지다.

친윤계 주자로 당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도 가세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그간 민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조건으로 특별감찰관 추천을 미뤄온 것에 대해 "우리 당 정체성과 관련한 사안이라 특별감찰관 선임 건과 연계한 것"이라며 '당론'이라고 지칭했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이 당론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원내대표에게 의원총회에서 논의해 결정해 달라고 요청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