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자신의 20세 시절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 속 한 후보는 풍성한 장발 곱슬머리 스타일을 하고 있다.
한 후보를 포함한 나경원, 윤상현,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들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된 4차 방송토론에서 방송사의 요청에 따라 젊은 시절 사진을 공개했다.
특히 한 후보가 공개한 사진은 1992년 여름 해외에 배낭여행을 갔을 때 촬영된 것으로 곱슬머리에 안경, 목걸이를 차고 선박 난간에 기댄 채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 후보는 “제가 1973년생이니 만으로는 열아홉이고 우리 나이로는 스물이었을 것”이라며 “저 당시 ‘도어즈’를 좋아했고 저런 스타일을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도어즈는 196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결성된 록(Rock) 밴드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우리나라가 국외 여행이 처음 자유화됐을 무렵이라 그 전 세대와는 다른 포용력이나 유연함이 생길 수 있는 세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또 “어릴 때부터 뭐가 되고 싶은 게 없었다”며 “무엇인가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었다. 저 때나 지금이나 철 안 든 건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나 후보는 서울대 법대 4학년 시절 MT 사진을 공개했다. 함께 사진을 찍은 이들에 대해선 “다 후배들이다. 남편도 같이 갔는데 어디 갔을까”라고 말했다. 나 후보의 배우자인 김재호 판사는 서울대 법대 동기 출신이다.
나 후보는 ‘당시 어떤 고민을 했느냐’는 질문에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사법시험을 봐야 하냐 안 봐야 하느냐, 또 정말 내가 대한민국을 위해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느냐 (고민했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28사단 군 복무 시절 사진을 공개했다. 윤 후보는 “사무실에서 20대 사진을 찾으라고 하니까 찾을 게 없어서 집에 가서 옛날 조지타운 대학 다닐 때 그걸 찾으려다가 사무실에 있는 게 저게 나와서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 제가 군대를 마치자마자 소설가 이병주 선생님, 예전 주미 대사 하셨던 김경원 선생님을 찾아갔다”며 “제가 그때 외국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이병주 선생은 ‘여기저기 경험을 쌓으라’고 그랬고 김경원 주미대사는 ‘너는 박사를 해라. 박사는 일종의 라이선스다’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고 언급했다.
원 후보는 고등학교 시절 까까머리에 러닝셔츠 차림을 한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대학 오면서 서울로 와서 결혼할 때까지 자취를 해,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부딪쳤던 군부독재, 우리 집보다도 더 어려워 보이는 많은 시민들, 빈민들, 이분들 위해 공적인 정의를 위해서 살아야 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며 “결국 그게 민주화운동, 검사, 정치까지 이어져 오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