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인 30일 당이 의원총회를 열고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다시 의견을 모으고, 비대위 전환 요건을 정비하는 당헌 개정안도 추인한 것에 대해 “표결은 하지 않아 그게 아쉽다”고 밝혔다. 이날 의원들은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 궐위된 경우를 비대위 전환이 가능한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는 내용의 당헌 96조1항 개정안을 ‘박수’로 추인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선 의원 중심으로 (새 비대위 출범에 대한) 반대 의견이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비대위 출범해야 한다는 분들과 또 한편으로는 비대위가 아니라 다시 한번 더 최고위원회로 복귀하는 것이 법원의 판단에 부합한다는 양쪽 의견들이 계속 나왔다”고 했다. 이어 “결론은 지도부가 그대로 비대위를 계속 진행하는 걸로 결론 내렸다”며 “물론 그 과정에서 반대가 몇 명이고 찬성이 몇 명이냐는 얘기는 안 나왔다”고 했다.

안 의원은 “제 나름대로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오늘 자유토론에서 제일 첫 번째로 발언했다”며 “첫째로는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지 말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자였다”고 했다.

이어 “지금 현재 대통령 임기 첫 해가 개혁의 골든타임인데 이것을 허비하는 자체가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대통령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라며 “그래서 이걸 빨리 해결해야지, 누가 잘못했고 잘했고 이런 건 의미없다고 원론적인 말을 먼저 했다”고 했다.

그는 “지금 현재 법원의 판단 자체가 비상상황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 본질”이라며 “저 같은 경우는 법원 판단 존중이 옳다. 오히려 법원 판단과 반대로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대위 규정을 바꾸는 방법으로 자꾸 비대위를 하려고 하면 국민 입장에서는 법원과 싸운다는 인상 주기 쉬우니까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씀 드렸다”고 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지도부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또 만약에 비대위를 새롭게 출범하더라도 다시 가처분이 인용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수습하기 더 어려워진다”며 “결국은 어느 쪽도 쉽지 않다. 그렇지만 새 비대위를 만드는 것 자체는 법원에 운명 맡기는 것이니까 굉장히 불확실하고 위험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신에 다시 한 번 더 자체적으로 최고위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결정할 수 있으니까 그 편이 훨씬 더 낫고 그게 법원의 판단 취지에 맞는다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뜻도 다시 밝혔다. 안 의원은 “지금 현재 가장 고생하고 마음에 여러 상처 많은 분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맞다”면서 “그렇지만 지금 현재 국민으로부터는 개혁 동력을 잃은 상태니까 새로운 사람이 다시 개혁을 하는 것이 국민들의 신뢰 받기에 적합하다”고 했다.

‘당의 결론을 수용하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안 의원은 “오늘 했던 의원총회는 지도부가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새로운 비대위를 출범시키겠다는 것이다. 그것에 대해 표결하거나 그러진 않았다”며 “지금은 일단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