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5일 한국이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대해 “대한민국 원전의 우수한 기술력과 안전성, 탄탄한 공급망이 입증되었다”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신한울 3·4호기 원자로와 증기발생기용 주단소재 보관장에서 한국형원전 APR1400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 글에서 “오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사업 이후 13년 만에 이룬 성과이며, 3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계약”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원전 산업 생태계를 위해 평생을 바친 많은 분들의 노력 덕분에 갖게 된 것”이라며 “이번 계약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앞으로 원전 세일즈에 더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저부터 발로 뛰면서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의 우수한 원전을 알리겠다”며 “원전산업이 국가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집트 원전 수출을 위해 힘써준 모든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라고 적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의 원전건설 담당 자회사인 ASE JSC사(社)와 엘다바 원전에 기자재를 공급하고 터빈 건물을 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은 ASE JSC사가 2017년 이집트 원자력청(NPPA)에서 수주해 1200MW급 원전 4기(VVER-1200)를 카이로 북서쪽 300㎞ 지점의 엘다바에 건설하는 것이다. 총사업비는 300억달러(40조원)로, 지난달 1호기 원자로 건물 콘크리트 타설에 들어갔다. 오는 2028년 1호기의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수원은 이번 계약으로 원전 4기와 관련된 80여개 건물과 구조물을 건설하고 기자재를 공급한다. 사업 기간은 내년 8월 시작해 오는 2029년까지다. 국내 원전 건설 및 기자재 공급사들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대규모 원전 일감도 공급될 예정이다.

한수원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12월 ASE JSC로부터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이후 협상을 벌여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등의 변수도 발생했지만 수주에 성공했다. 정부와 한수원은 이집트 원전 건설사업 수주를 계기로 체코·폴란드 등의 원전 수주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