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5일 “중국에 대한 불필요한 자극 발언은 제2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로 연결돼 한국 경제에 치명적 어려움을 가져올 수도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비판했다.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6% 떨어졌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아모레퍼시픽 서울 용산 사옥. /조선DB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고물가·고금리로 경제가 어려운데,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방문 이후 한국경제가 더 큰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장은 “‘중국을 통한 수출호황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는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의 발언은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방문 정당성을 높이려는 의도였겠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한국 기업과 국민의 몫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최 수석 발언 다음 날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6% 하락했고, 면세점과 여행 관련 업종도 다른 종목 대비 2~3배 이상 주가가 떨어졌다”고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전날(4일) 종가는 13만500원으로, 최 수석의 발언이 나오기 전인 지난달 28일 종가(13만2500원)과 비슷하다.

최 수석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지난 20년 간 우리가 누려왔던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발언은 한국 시각으로 지난달 29일 새벽 국내 언론에 보도됐다.

최상목 경제수석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푸에르타 아메리카 호텔 내 프레스룸에서 나토 정상회의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김 의장의 발언과 달리, 최 수석의 해당 발언이 보도된 지난달 29일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4.91% 올랐다. 그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6.47%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로 중국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중국 내 사업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추세다.

김 의장은 “산업부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수출입 동향을 보면,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23.2%로 단일 국가로는 최대이고, 홍콩을 포함하면 약 30% 수준”이라며 “상반기 무역수지는 103억달러 적자이지만 대중국 무역수지는 41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요소수 사태 과정에서도 확인했지만 특정 국가 의존도가 80%가 넘는 전략필수품목 중 47%가 중국에 의존하고 있고, 관광객 절반도 중국”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전체 인구 중 약 1000만명이 대중국 교역 통해 먹고 사는 한국경제가 치명상을 입지 않도록 편파적 외교 전략을 재고하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이 1일 서울 금천구 월드메르디앙벤처센터1차에서 열린 서민 점심물가 부담 경감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