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최소 5명, 최대 10명의 국회의원이 새로 선출된다. 지역구를 떠나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현직 국회의원들이 대거 발생하면서다.

국회사무처가 국회 의원회관 국회의원 종합상황실에서 공개한 21대 국회의원 배지.

24일 기준 재보선이 사실상 확정된 지역구는 총 5곳이다. 이미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 선정을 마무리한 국민의힘에서 현역 의원 4명이 의원직을 내려놓게 됐다.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경기 성남 분당갑),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대구 수성을),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충남 보령·서천), 박완수 경남도지사 후보(경남 창원의창) 등 4곳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로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구는 아직까지는 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의 강원 원주갑 뿐이지만,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의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경선이 아직 진행 중인데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 후보 등록을 마친 37명의 후보 중 7명이 현역 의원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후보에는 송영길 의원(인천 계양구을)과 박주민 의원(서울 은평갑)이 출사표를 던졌고, 경기도지사에는 안민석 의원(경기 오산시), 조정식 의원(경기 시흥시을)이 예비 후보로 뛰고 있다.

서울에는 송영길(인천 계양구을), 박주민(서울 은평갑)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경기지사에는 안민석(경기 오산시), 조정식(경기 시흥시을) 의원이 뛰고 있다.에는 오영훈 의원(제주시을)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현역 의원이 서울, 경기, 전북, 제주 경선에서 승리하게 되면 최대 4개 지역구에서 재보선이 열리게 된다. 또 민주당 출신 이상직 의원(전북 전주시을)의 대법원 확정판결이 이달 말까지 나온다면 지방선거일에 재선거를 치르게 된다. 최대 10곳의 선거구에서 재보선 지역이 될 수 있다. 지방선거와 함께 민심을 판가름할 ‘미니 총선’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최대 격전지는 대장동이 있는 성남 분당갑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특보인 박민식 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된다.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위에서 활동했던 이기인 성남시의회 의원 등의 이름도 나온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차출론’도 나온다. 안 위원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안랩’의 본사는 판교 신도시에 있는데, 행정 구역상 분당갑에 위치해 출마 명분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합당을 통해 국민의힘으로 들어간 안 위원장도 차기 당권과 대권을 노리기 위해서는 원내 의원의 신분을 갖추는 게 유리한 만큼 현실성 있는 ‘승부수’라는 평가다.

민주당에서는 김병관 전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국회에서 분당갑을 지역구로 뒀던 김 전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김은혜 의원에게 0.72%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안 위원장의 출마 여부에 따라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그러나 ‘이재명 차출론’은 민주당 김병욱(성남 분당을) 의원의 성남시장 불출마 선언 뒤 다소 잦아든 상태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 수성을은 치열한 ‘집안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대구시장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유영하 변호사를 비롯해 정상환 변호사와 권세호 인수위 기획위원,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정순천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