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5일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제작한 국산 1호 가스터빈이 김포열병합발전소 설치에 착수한 것에 대해 “우리나라가 세계 5번째로 발전용 가스터빈 독자 개발에 성공한 것은 주요 장비 국산화 측면에서, 특히 가스터빈 기술이 수소터빈 기술의 모태가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참모회의에서 한국형 가스터빈 설치 착수를 보고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은 “국내에 공급된 발전용 가스터빈 161기는 전량 외산”이라며 “오늘 김포열병발전소에 설치되는 가스터빈은 발전현장에서 가동되는 최초의 국산 가스터빈”이라고 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작한 국산 1호 가스터빈은 2019년 제작을 끝냈고, 최근 성능시험을 마쳤다. 270㎿급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으로, 25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가능한 용량이다. 가스터빈에는 1500도 이상 고온에서 견디는 초내열 합금 소재가 들어갔고, 부품 수는 4만여개에 이른다.
2013년부터 시작된 가스터빈 개발사업에는 총 1조원이 투입됐다. 국내 대학 21곳, 중소·중견기업 13곳, 연구기관, 발전사 등이 참여했다. 이 가스터빈은 김포열병합발전소에 공급돼 2025년까지 실증운전을 거친다. 이 과정이 마무리되면 우리나라는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에 이어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기술을 보유한 다섯 번째 국가가 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는 30여년 간 이어져 온 대구와 구미의 낙동강 물 문제가 타결된 것을 언급했다고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전날 김부겸 국무총리와 한정애 환경부 장관, 권영진 대구시장, 강성조 경북도 행정부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등은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에 따라 앞으로 낙동강 상류인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하루 평균 30만t을 추가 취수해 하류인 대구·경북에 공급한다. 또 상수원 보호를 위한 구미시의 토지이용 제한 확대는 없다. 대구시는 협정 체결 직후 구미시에 일시금 100억 원을 지원하고, KTX 구미역 및 공항철도 동구미역 신설을 협력·지원하며 구미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의 판매를 돕는다.
문 대통령은 “대구시의 상수원, 취수구를 보다 수질이 깨끗한 상류지역으로 옮겨서 더 깨끗한 물을 공급받는 대신에, 대구시에서는 구미시를 비롯한 상류지역에 또 그에 상응하는 여러 가지 지원을 하는 상생협약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해관계를 조정해서 문제를 타결한 관련 기관과 지자체를 치하하고, “환경부가 마지막까지 집요하게 이 문제를 놓지 않고 노력한 것이 결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큰 힘이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어도 그동안 노력해왔던 부분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대한 결말을 낼 수 있도록,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