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내놓는 정책과 공약을 알릴 플랫폼으로 자체 홈페이지나 네이버·다음과 같은 국내 인터넷 포털 사이트, 카카오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를 택하지 않았다. 대신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 ‘나무위키’를 선택했다. 국내 홈페이지 중에서 방문자수 10위권의 영향력 있는 사이트에 국민의힘의 정책·공약을 올려 널리 알리겠다는 의도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합공약 1호’로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국가책임제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 공약을 비롯해 앞으로 발표하는 정책과 공약을 ‘나무위키’에 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원 본부장은 “앞으로 국민의힘 정책공약은 만들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발상의 전환’을 하겠다”며 “앞으로 모든 정책과 공약은 나무위키를 통해서 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들이 아이디어를 보내면 이를 정책과 공약으로 개발, 나무위키에 등재하는 방법이다.
그는 “정책 수요자 중심으로 공약을 만들고, 온라인 협력 도구로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공약 전달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홈페이지에 정책을 설명하기보다 수백만명이 이용하는 나무위키가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원 본부장은 정당이 후보의 공약을 소개하는 별도의 홈페이지를 만드는 기존 방식이 비효율적이라는 설명도 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선 후보의 정책을 알리는 홈페이지 ‘정책1번가’에 대해 “실질적인 참여자는 수백명 단위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나무위키는 일반적으로 누구나 편집이 가능하다. 원 본부장은 ‘악의적인 가짜 정보가 전파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선대위)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참여하기 때문에 집단지성과 협업을 통해 얼마든지 대응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정책 원본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사실관계를 대조하고 검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