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친 윤기중(90) 연세대 명예교수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옛 자택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누나 김모(60)씨에게 매도한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해당 의혹을 보도한 매체는 ‘뇌물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오보라고 반박했다. 윤 교수는 집을 산 김모씨의 신상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인터넷 매체 ‘열린공감TV’는 이날 윤 교수가 2019년 4월 30일 김씨에게 거주하던 연희동 주택을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김만배씨의 누나이면서,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에 투자한 천화동인3호 사내이사다. 김씨가 매입한 연희동 집은 단독주택으로, 대지 면적은 314.4㎡(약 95평)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19억원이다. 김씨는 같은 해 7월 2일 이 집을 담보로 신협에서 13억원을 빌린 것으로 보인다.
해당 주택 매매가 이루어진 2019년 4월 30일에 윤 전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윤 전 총장을 지명한 것은 같은 해 6월 17일이다. 열린공감TV는 이 사실을 유튜브를 통해 보도하면서 ‘화천대유, 윤석열에게 뇌물정황 포착’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또 다운계약서 의혹도 제기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입장문에서 윤 교수가 연희동 단독주택을 매도한 경위에 대해 “윤 교수는 2019년 3월 고관절 수술을 받았다”며 “연희동 집 계단을 오르는 것이 불가능해 부득이 딸을 통해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10여곳에 시세보다 싼 평당 2000만원에 급히 집을 내놓고, 계단 없는 아파트로 이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부동산중개업소에서 3명 정도 (매수자를) 소개받았다”며 “그 중 한 명인 김씨에게 부동산중개업소에 내놓은 금액대로 19억원에 매도했다”고 밝혔다. 열린공감TV가 다운계약서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선 “윤 교수 건강문제로 급히 팔았기 때문에 시세보다 많이 낮은 가격이었다”고 했다.
김만배씨의 누나인 김씨가 해당 주택을 매입하게 된 경위에 대해선 “윤 교수는 김씨를 부동산중개업소로부터 소개받았을 뿐이므로, 김씨의 신상이나 재산관계에 대해서는 당연히 몰랐다”며 “김씨가 집을 사는데 ‘천화동인 3호’에 투자했는지 매도자가 알 수 있을 리가 없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열린공감TV 방송에서 평당 3000만~3500만원이 시세라고 스스로 밝혔다”며 “건강상 문제로 시세보다 훨씬 싼 평당 2000만원에 급매한 것을 뇌물 운운한 것에 대해 민·형사상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