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데 대해 "유튜버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제게 병역 의혹을 제기했다"며 "검찰에서도 문제없다던 사안"이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예방,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2012년 서울중앙지검이 대체 군 복무 중 무단결근한 자신의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는 언론 보도를 공유하고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이미 10년 전에 끝난 이야기이고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지원 당시 병무청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문의해서 다 확인하고 지원했다"고 했다.

강용석 전 의원은 2012년 이 대표가 산업기능요원 복무 당시던 2010년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사업에 선발돼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고 회사를 여러 차례 이탈했다며 이 대표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검찰 고발했다.

이 대표는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교육 장소가 회사에서 1㎞ 거리였고, 사장님한테 그 당시 핫해지던 안드로이드 관련 기술을 배우고 오겠다고 해 승낙받았다"며 "병무청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졸업생'으로 명기해서 지원해 합격했다"고 했다. 그는 "연수를 받는데도 휴가와 외출 처리를 정확히 했고 검찰은 그것을 수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협치를 논하고 오자마자 이런 일을 최고위원이라는 분이 벌이면 참 민망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17일) 송 대표를 만나 여야정 상설 협의체를 비롯한 협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송 대표는 이 대표에게 "일부 언론에서 나와 이 대표의 나이차를 언급하며 '아들뻘'이라고 하는데 '삼촌뻘'이다. 오보를 정정해달라"는 농담을 던진 것으로도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최고위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 대표가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던 중 지원 자격이 없는 국가시험에 참여했다는 의혹은 합리적 근거가 있어 보인다"며 "언론이 제기하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 대표가 해당 과정에 지원했던 어떤 청년의 기회를 박탈한 것으로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공적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