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자동차와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뉴스1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 호황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반도체 수출 통계 분류를 세분화했다. 기존에 '집적회로' 하나로 묶여 있던 메모리·시스템 반도체를 분리 집계하는 등 수출 흐름을 더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로 수출이 급증한 전기기기 등 5개 품목도 주력 수출 품목에 새로 편입됐다.

산업통상부는 6일 MTI 코드 기준을 6년 만에 개정했다고 밝혔다. MTI 코드는 관세 부과용 HS 코드(1만여개 항목)가 통계 분석에 활용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산업부가 한국무역협회(KITA)와 1988년 제정한 수출입 품목 분류 체계다.

이번 개편으로 기존 15대 주력 수출 품목에 전기기기·비철금속·농수산식품·화장품·생활용품 5개가 추가된다. 단순히 수출이 잘 되는 품목을 뽑은 것이 아니라, 수출 비중이 크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아 정책적으로 지속 관리가 필요한 품목들을 선별한 것이다.

변압기·전선 등을 아우르는 전기기기는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로 수출 규모가 커지며 지난해 기준 166억8000만달러(+8.2%), 전체 수출 비중 2.4%로 주요 품목 반열에 올랐다. 화장품·농수산식품 등 소비재는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산 제품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높아지면서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어 정부가 별도로 동향을 관리하겠다는 판단이다.

세부 분류도 손질했다. 특히 올해 1분기 785억달러(139%↑)로 전체 수출 호황을 이끈 반도체에 대해 하나의 분류에 혼재돼 있던 메모리·시스템 반도체를 분리하고 D램·낸드 실적도 별도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자동차는 차종별로 나눈 뒤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차와 신차·중고차를 별도 집계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책 바로미터가 되는 품목들을 추가하고 분류를 세분화해, 투자자나 기업 실무자는 물론 일반 국민도 무역협회 사이트에서 우리 수출 동향을 훨씬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2022년 이후 과거 자료에도 소급 적용되며, 다음 달 1일부터 월간 수출입 동향 발표에 본격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