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영 한국석유공사 국내사업개발처장

정현영 한국석유공사 국내사업개발처장이 29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세계지질과학총회(IGC)’ 동해 울릉분지 탐사 특별세션에서 “새로운 유전 발견을 통해 약 11조원 규모의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며 “심해에 있는 동해2가스전뿐만 아니라 ‘광개토프로젝트’를 확장해 서남해 탐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개토프로젝트는 국내 해역에서 유전을 찾기 위한 중장기 탐사 계획을 말한다. 그간 석유공사는 깊이가 얕은 연안(천해) 위주로 석유 탐사를 진행했지만, 그 영역을 1000m 이상 깊이의 심해로 확장했다. 최근엔 동해를 넘어 서해와 제주 등 남해에서도 탐사를 진행 중이다.

정 처장은 “천·심해 탐사를 통해 지질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 광개토프로젝트를 통해 다량의 3D탄성파 자료를 신규 취득했다”고 했다. 이어 “이를 통해 동해 심해 지역 7개의 유망구조를 발견했고, 올해 첫번째 공을 시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는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대규모 가스·석유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밝힌 유전 탐사 성공률은 20%에 달한다. 정부는 올해 연말부터 최소 5번의 시추를 시도할 계획이다.

정 처장은 “공사는 22년 만에 서남해 지역에서 탐사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제주도 분지와 서해 지역에서 탄화수소 잠재력을 보기 위해 3D탄성파와 2D데이터를 획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광개토프로젝트를 통해 구조적 트랩(가스나 석유가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질구조)을 찾았고, 1998년엔 상업적 가스를 발견했다”며 “2004년 동해1가스전 상업생산을 개시하며 약 4540만배럴(BOE)을 생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험으로 인해 자원개발에서부터 처리·생산·해체에 이르기까지 여러 과정을 통해 전문지식을 축적하고 운영 노하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정 처장은 광개토프로젝트의 세 가지 목표로 ▲국부 창출 ▲에너지 안보 ▲탄소중립 달성을 제시했다. 정 처장은 동해가스전 생산 종료 이후 산유국 지위를 잃으면서 새로운 가스전을 찾기 위한 계획을 세웠고, 이산화탄소 저장·포집(CCS), 에너지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심해 탐사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정 처장은 석유공사 주관 민관학 프로젝트로 2022년부터 2032년까지 10년 동안 3D탄성파 자료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D탄성파란 3차원 해저지질구조를 고해상도로 영상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정 처장은 “체계적인 탐사작업 수행으로 동해1가스전 4배 규모의 신규 가스전을 발굴하고, 국부를 창출하겠다”며 “2030년까지 CCS(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를 통해 연간 120만톤(t) 규모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