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오전 여행객이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 전광판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에서만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했다. 소매판매 감소 폭도 제주가 가장 컸다.

코로나19 기간 해외 여행이 제한되면서 제주로 몰렸던 여행 수요가 엔데믹 영향으로 해외로 빠지면서 제주 관광객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업 생산은 전국에서 2.9% 오른 가운데 17개 시도 중 제주만 유일하게 감소했다. 제주의 서비스업 생산 지수는 111.4(2020년=100)로 전년보다 1.2% 줄었다.

제주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코로나 직후인 2020년 10.5% 감소하고, 2021년과 2022년엔 각각 2.3%, 10.5%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정보통신(-18.3%), 숙박·음식점(-9.8%),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11.9%) 등의 생산이 줄었다. 관광객 감소와 제주에 있는 게임·소프트웨어 업체의 생산 부진이 서비스업 생산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제주 외 16개 시도에선 서비스업 생산이 늘었다. 세종은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인천으로 전년보다 6.9% 늘었다. 운수·창고업(39.3%), 도소매업(5.1%), 보건·사회복지업(7.1%) 등이 서비스업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해 전국 소매 판매는 1.4% 감소했다. 2022년 0.3% 감소한 것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 보따리상 감소에 따른 면세점 매출 하락, 국내 소비 부진이 이어지며 소매 판매가 둔화했다. 소매 판매는 부산, 대전, 울산, 강원, 충북, 전북, 경북 등에서 증가했고, 이외 10개 시도에서는 모두 감소했다.

특히 제주도는 전국 17개 시도 중 소매 판매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제주는 면세점(-19.5%), 전문소매점(-5.8%) 등에서 소매 판매가 줄어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 흐름을 볼 때 서비스업생산은 서울·인천에서 운수·창고 부문 증가 폭이 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사람들의 활동 패턴이 코로나 시기와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며 “제주 여행객 수요가 해외로 발을 돌리며 제주의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서비스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7개 시·도에서 증가하고, 1개 시·도는 보합, 9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4분기 소매판매는 전년동분기대비 6개 시·도에서 증가하였으나, 11개 시·도에서는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