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송파구 송파근린공원에서 열린 5070 시니어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중장년 구직자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뉴스1

노후에도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액티브 시니어’ 시대가 본격화했다. 우리나라에서 60세 이상 3명 중 1명은 현재 노후 생활 방법을 ‘소득창출’이라고 답했다. 더 이상 연금에 의존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노동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3년 사회조사 결과’에는 이같은 조사 결과가 담겼다. 사회조사는 10개 부문을 2년 주기로 매년 5개 부문에 대해 조사한다. 홀수 해에는 ▲기본 ▲복지 ▲사회참여 ▲여가▲소득과 소비 ▲노동 항목이 포함됐다.

◇60세 이상 3명 중 1명 “소득 창출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60세 이상에서는 현재 노후 생활 방법에 대해 노후 활동 2위가 소득 창출(32.2%)이라고 밝혔다. 1위인 취미활동(33.2%)과 근소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60세 이상 고령자 4명 중 3명은 본인·배우자가 주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60세 이상 고령자의 주된 생활비 마련 방법은 본인·배우자 부담이 76.0%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자녀·친척 지원(12.0%), 정부·사회단체 지원(11.9%) 순이었다.

본인 및 배우자 부담은 2019년 69.9%에서 2021년 72.5%, 올해 76.0%로 크게 상승했다. 본인·배우자 부담으로 하는 경우, 마련 방법은 근로소득 및 사업소득(57.8%)이 가장 많고, 그다음은 연금·퇴직급여(29.0%), 재산소득(8.1%) 순이었다. 반면 자녀 또는 친척 지원, 정부 또는 사회단체 지원 비율은 해가 지날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세 이상 인구의 노후를 보내고 싶은 방법은 취미활동(42.9%), 여행 관광(29.7%), 소득 창출(12.7%) 순이었다. 취미활동과 소득 창출의 차이는 30.2%에 달했다.

그러나 60세 이상의 현재 노후 생활 방법은 취미, 소득 창출 활동 순으로 노후 희망 방법과 현실을 비교했을 때는 차이를 보였다.

2023 사회조사 결과. /통계청 제공

◇19세 이상 10명 중 7명 “노후 준비하고 있다”…그중 절반은 ‘국민연금’

19세 이상 인구 중 69.7%는 노후를 위한 준비를 하고(되어) 있다고 답했고, 60세 이상 인구 중에서는 65.7%가 노후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이 59.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예금적금(15.7%), 직역연금(8.1%)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자(73.6%)가 여자(65.8%)보다 높고, 연령대별로는 50대(83.1%), 40대(80.6%), 30대(74.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19세 이상 인구가 국민의 노후 생활을 위해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힌 것은 노후 소득지원(36.9%), 의료·요양보호 서비스(30.1%), 노후 취업 지원(21.7%) 순이었다.

노후 준비를 하고(되어) 있지 않은 이유로는 준비할 능력 없음(38.0%), 앞으로 준비할 계획(34.3%), 아직 생각 안 함(19.0%) 순으로 집계됐다.

모든 연령대에서 노후 소득지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그다음으로 30대 이상은 의료·요양보호 서비스를, 20대 이하는 노후 취업 지원 서비스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농어촌 거주자는 도시 거주자에 비하여 의료·요양보호 서비스와 노후 소득지원, 문화‧여가 복지서비스를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절반 이상 “실직‧이직에 대한 불안감 느껴”

19세 이상 취업자 중 평소 가까운 미래에 직장(직업)을 잃거나 바꾸어야 한다는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은 54.6%로 2년 전보다 0.7%포인트(p) 증가했다. 남자(54.9%)가 여자(54.3%)보다 실직‧이직에 대한 불안감을 상대적으로 더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40대(57.1%)에서 실직‧이직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60세 이상(48.2%)이 가장 낮았다. 직종별로는 기능노무직, 서비스·판매직이 다른 직종보다 실직‧이직에 대한 불안감을 상대적으로 높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취업의 장애 요인은 육아 부담, 사회적 편견 순으로 집계됐다. 여성 취업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은 육아 부담(52.7%)이고, 그다음은 사회적 편견(14.2%), 불평등한 근로여건(12.1%) 등으로 조사됐다. 모든 연령대에서 육아 부담이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꼽혔다.

19세 이상 인구 중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사람은 2년 전보다 0.8%p 감소한 47.4%로 집계됐다. 2년 전보다 일을 우선시한다는 응답은 0.9%p 증가했고, 둘 다 비슷하다는 응답과 가정생활을 우선시한다는 응답은 각각 0.8%p, 0.1%p 감소했다. 남자는 상대적으로 여자보다 일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통계청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