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챗GPT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으로 추정되는 한 신입 사원이 20년 차 선배 직원을 조롱하는 댓글을 남겼다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확산했다. 해당 직원의 신상이 특정돼 공개 사과를 했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신입 사원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20년 차 수석급 직원에게 조롱성 댓글을 남겼다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파운드리 사업부 소속 수석급 직원은 회사 상황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익명의 작성자가 "징징대지 말고 퇴사하라"는 취지의 댓글을 남기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글 작성자는 댓글 작성자가 과거 사내 게시판에 남긴 버스 노선 신청 관련 글 등을 통해 신원이 특정됐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작성자가 올해 메모리 부문에 입사한 신입 사원이라는 추정도 함께 퍼졌다.

온라인에는 댓글 작성자의 사내 계정·연락처·학력 등 개인 정보가 공유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댓글 작성자로 지목된 직원이 사내 게시판에 실명으로 사과문을 올렸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인사팀 면담을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해당 부서 임원이 직원들에게 온라인 발언에 주의하라는 취지의 공지를 했다는 글도 확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최근 삼성전자 내부에서 불거진 보상 갈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DS 부문 안에서도 메모리와 비메모리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의 불만이 커졌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노사가 마련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은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00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메모리 사업부 직원은 특별경영성과급과 초과이익성과급(OPI)을 합쳐 최대 6억원 안팎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이 받을 수 있는 특별경영성과급은 최대 1억6000만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이 같은 격차를 두고 DS 부문 내부에서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익명 커뮤니티와 삼성전자 직원들이 사용하는 온라인 공간에는 "석박사 학위를 딴 파운드리·시스템LSI 기술개발 직원이 공통 조직보다 적게 받는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비메모리 사업부를 두고 '적자사업부'라는 표현을 비틀어 '접자사업부'라는 별칭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성과급 차등에 대한 불만은 노조 지형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는 임금협상 타결 이후 조합원 이탈이 이어지며 과반 노조 지위를 잃게 됐다. 업계에서는 성과급 격차에 반발한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과 DS 부문 내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이 이탈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한때 7만6000명을 넘겼지만, 지난달 협상 타결 이후 빠르게 줄었다. 4일 오후 기준 조합원 수는 5만8000명대로 내려갔다. 조합원 수가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수의 절반을 밑돌면서 근로자 대표로서의 지위가 흔들리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