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가 세운 게이츠 재단이 보유 중이던 마이크로소프트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재단 설립 이후 핵심 자산 역할을 해온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이 포트폴리오에서 사라지면서, 게이츠 재단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재무적 연결도 약 25년 만에 사실상 마무리됐다.
미 금융 매체 배런스는 17일(현지시각) 게이츠 재단 신탁이 올해 1분기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770만주를 약 32억달러에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재단은 지난해 1분기 말까지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2850만주를 보유했으나, 이후 지분을 단계적으로 줄여 이번에 잔여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게이츠 재단은 2000년 빌 게이츠와 당시 배우자였던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질병·기아·불평등 문제 해결과 교육 확대를 목표로 설립한 민간 자선 재단이다. 그동안 재단 자산의 상당 부분은 게이츠가 기부한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번 매각은 재단의 장기 운영 계획 변화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게이츠는 지난해 재단 활동을 오는 2045년 종료하고, 그 전까지 자산을 더 빠르게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게이츠 재단도 향후 20년 동안 2000억달러 이상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지분 매각이 게이츠 개인의 마이크로소프트 지분 정리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배런스에 따르면 게이츠는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1억300만주, 약 430억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어 최대 개인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 우려 등으로 올해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배런스는 게이츠 재단의 보유 지분 매각 소식이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