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보기술(IT) 산업의 초석을 다진 이주용 KCC정보통신 및 시스원 명예회장이 한국경영학회가 수여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경영자상을 받았다.

이주용 KCC정보통신 및 시스원 명예회장이 한국경영학회에서 수여하는 '2026년 대한민국 경영자대상'을 수상했다. 5월 15일 열린 시상식에는 이주용 명예회장을 대신해 부인 최기주 여사가 참석해 대리 수상했다./KCC정보통신, 시스원

18일 한국경영학회에 따르면, 이 명예회장은 지난 15일 열린 시상식에서 '2026년 대한민국 경영자대상'을 수상했다. 학회는 이 회장이 기술 혁신을 통한 국가 산업 발전과 진정성 있는 사회 환원을 아우르는 기업가 정신을 실천해 온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한국 IT 역사의 개척자로 통한다. 그는 1960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IBM 본사에 입사한 이후, IBM 한국사무소 초대 대표와 한국생산성본부 전자계산소 초대 소장을 역임하며 국내 정보기술 도입의 기반을 마련했다.

1967년 국내 최초의 고성능 컴퓨터인 '파콤-222(FACOM-222)' 도입을 주도했고, 같은 해 한국전자계산소(현 KCC정보통신)를 창립해 공공기관 전산 인재 양성을 이끌었다.

이후 그의 손을 거쳐 대한민국 디지털 행정의 근간이 세워졌다. 이 명예회장은 주민등록 전산화 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김포공항 세관 입국자 실시간 온라인 전산화, 국민투표 개표 전산화, 철도 승차권 전산발매 시스템 개발 등 국가 핵심 시스템의 현대화를 주도했다. 아울러 태국 철도청에 소프트웨어를 수출하며 국산 소프트웨어 수출 1호 기록을 만들었다.

이 명예회장이 기업의 성과를 사회적 자산으로 환원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점도 수상자로 결정된 배경으로 꼽힌다.

이 회장은 지난 2017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600억 원 규모의 사회 환원을 약정한 이래, 현재까지 교육·의료·문화·복지 분야에 총 920억 원 이상을 기부했다.

그는 (재)종하장학회, (재)미래와소프트웨어, (재)운당나눔재단을 설립해 미래 인재 육성과 디지털 격차 해소에 앞장서 왔으며 서울대병원 발전기금 기탁, 울산 종하이노베이션센터 재건립 등 공동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학계와 산업계는 이번 수상에 대해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 산업화 초기 첨단기술의 씨앗을 뿌리고 반세기 이상 헌신한 창업 1세대 기업인의 발자취를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 명예회장을 대신해 부인 최기주 여사가 대리 수상했다. 최 여사는 "대한민국 정보통신 산업 발전과 국가 전산화에 평생을 바친 이 명예회장의 여정을 뜻깊게 기려주셔 감사하다"며 "이 영광을 임직원들과 대한민국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모든 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 명예회장은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1987년 동탑산업훈장, 2016년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