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 겸 DS(반도체) 부문장을 비롯한 사장단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파업 돌입을 예고한 삼성전자 공동투쟁본부를 찾아 의견을 청취했다.
공동투쟁본부는 과반 노조를 차지한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 노조)와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연대한 단체로, 파업 강행을 주도하고 있다. 노조 측은 성과급 투명화·상한 폐지·제도화를 안건으로 삼아야 본격적인 교섭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 부회장을 비롯한 DS 부문 사장단이 노조 지도부와 면담하기 위해 평택사업장을 방문했다. 평택사업장 노조 사무실에서 이뤄진 면담에는 전 부회장과 김용관·한진만·박용인 사장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공동투쟁본부에서는 최승호 위원장·이송이 부위원장·김재원 국장·정승원 국장이 참석했다.
전 부회장을 비롯한 DS 사장단은 "노조와 열린 자세로 대화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파업에 돌입하지 말고, 교섭을 재개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노조 측은 이번 면담에 대해 "직원들의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다"며 "성과급 투명화·상한 폐지·제도화 안건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DS 사장단에 이어 김 장관도 삼성전자 노조를 찾았다. 노조 측은 이에 대해 "그간의 교섭 경과와 삼성전자 사업 구조, 현재 핵심 쟁점 사항 등을 설명했다"며 "교섭 현황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조합의 입장에 깊이 공감해 줬고, 조합의 뜻을 사측에 분명히 전달하겠다고 얘기했다"며 "교섭 재개를 위해 사측 대표 교섭위원을 교체하고, 사측의 실질적인 입장 변화가 선행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재원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고 상한 폐지의 제도화를 요구하며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상태다. 삼성전자 노사는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중노위에서 11일 오전부터 13일 새벽까지 사후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정부 중재로 이뤄진 사후조정은 노조의 중단 요청에 따라 결렬됐다. 사측은 사후조정 결렬 후 노조에 공문을 보내 '직접 대화'를 제안했으나, 최 위원장은 "6월 7일 이후 협의할 의사가 있다. 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잘 이행할 생각"이라고 했다. 사실상 총파업 이후 사측과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