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엔비디아에 7조7806억원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7862억원)과 비교하면 62.6% 급증한 수치로,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SK하이닉스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은 52조5763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엔비디아향 매출은 전체의 14.8%를 차지하며 단일 고객사 기준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HBM3E(5세대)를 엔비디아에 공급 중이며, 차세대 제품인 HBM4(6세대) 납품도 준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달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HBM4는 초기부터 고객사와 긴밀히 협력해 요구 성능에 맞는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협의된 일정에 따라 물량 확대와 적시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에 이어 새로운 대형 고객사도 등장했다.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의 12.4%(6조5365억원)를 차지한 새 고객사가 확인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중 한 곳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이번 공시에 세부 고객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전체 매출의 64.7%(33조 9992억원)를 차지하며 최대 시장 지위를 굳혔다. 지난해 1분기 미국 비중이 72%였던 점을 감안하면 비율은 소폭 줄었지만, 절대 매출액은 21조원 이상 급증했다. 중국 매출은 12조7966억원으로 전체의 24.3%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약 9%포인트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빅테크를 대상으로 HBM 등 서버·AI용 고부가 제품 판매에 집중하는 한편, 중국에서는 LPDDR·낸드 등 모바일용 제품을 주력으로 공급하는 투 트랙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