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여파가 통신 3사의 1분기 실적 희비를 갈랐다. SK텔레콤과 KT는 해킹 사태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고, LG유플러스는 반사 이익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했다.

◇ 통신 3사 실적 가른 해킹 여파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3923억원, 영업이익 5376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5.3% 줄었다. SK텔레콤은 1분기에 휴대전화 가입 고객이 약 21만명 순증하며 해킹 사고 영향을 회복하는 모습이지만, 실적에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SK텔레콤의 휴대폰 가입자는 2175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98만명 줄었고, 이 영향으로 올해 1분기 기준 가입자 수는 지난해 1분기보다 적다. 이에 따라 1분기 이동전화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김정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입자 기반 약화에 따라 무선 서비스 매출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래픽=정서희

KT도 해킹 피해 보상 비용이 이번 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올해 1분기에 매출 6조7784억원, 영업이익 4827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9.9% 급감했다. KT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해 1월 13일까지 14일간 위약금 면제를 시행했는데, 이 기간 가입자 약 23만명이 이탈했다. 다만 2월부터는 가입자가 순증으로 전환, KT의 1분기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성장했다. KT는 "지난 2월부터 시행 중인 고객 보답 프로그램과 침해 사고 관련 일부 비용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매출 3조8037억원, 영업이익 2723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 6.6% 성장했다. KT 위약금 면제 효과에 따른 반사 이익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의 전체 모바일 가입 회선은 전년 동기 대비 6.4% 성장한 3093만1000개로 집계됐으며, 1분기 동안 총 22만개의 가입 회선이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 회선 증가에 힘입어 1분기 모바일 부문의 전체 수익은 1조6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가입자 이탈에 따른 수혜를 입어, 지난해와는 가입자 규모 면에서 체급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1분기 통신 3사의 합산 매출은 14조9744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469억원) 대비 0.5% 감소했고, 합산 영업이익은 1조292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116억원) 대비 14.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 AI 데이터센터,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는 통신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분기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131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9.3% 급성장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산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판교 데이터센터 효과에 기인한다"면서 "울산 AI 데이터센터(2027년 가동 목표) 구축 역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도 1분기 AI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0% 증가한 1144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전체 매출의 3%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기존 코로케이션(Colocation·데이터센터 임대) 중심에서 DBO(설계·구축·운영) 사업으로 본격 확대하며 사업 영역과 수익 구조를 다변화했다"고 밝혔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평촌2 데이터센터와 LG유플러스가 위탁 운영하는 코람코자산운용 가산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코람코 부산 DBO 프로젝트의 매출화가 시작됐다"며 "내년 5월에는 파주 데이터센터가 개설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KT는 자회사 KT클라우드를 앞세워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KT클라우드는 작년 11월 가산 데이터센터를 개소했고, 작년 12월엔 차세대 데이터센터 기술을 실증하는 'AI 이노베이션 센터'를 서울 양천구에 건립했다. KT는 "가산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확대와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 AI 파운드리 사업 확장을 통해 KT클라우드는 연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