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업계에서 최근 SK하이닉스 재직자들의 위상이 단숨에 상위권 레벨로 수직 상승했습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성과급 잔치'가 이어지면서, 전통의 강자였던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에 준하는 결혼 시장의 '귀하신 몸'으로 등극했다는 평가입니다.

일러스트=제미나이

결혼정보회사 가연의 강은선 수석팀장은 "최근 회원들 사이에서 SK하이닉스 재직자는 전문직에 준하는 인식을 얻고 있다"라며 "반도체 수퍼 사이클 진입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의 인기가 높아졌는데, 특히 수입이 예전만 못한 일부 변호사보다 실질 소득이 압도적인 엔지니어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삼성·현대차·LG에 집중됐던 대기업 선호도가 최근에는 '압도적 현금 흐름'을 앞세운 SK하이닉스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 같은 인기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도 확인됩니다. SK하이닉스 재직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소개팅 제안이 쏟아진다"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사내 미혼 남녀 사이의 기류 변화가 뚜렷해졌습니다. 사내 커플이 결혼할 경우 내년 초 예상되는 1인당 최대 6억원 수준의 성과급(PS)을 합쳐, 부부 합산 '성과급이 10억~12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SK하이닉스 직원은 "최근 미혼 직원들 사이에서 서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며 "동료와 결혼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시너지가 워낙 크다 보니 사내 연애를 '전략적 선택'으로 진지하게 고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제미나이

하지만 파격적인 보상 체계는 기혼 직원들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성과급이 근무 일수에 비례해 지급되는 구조 탓에, 육아휴직이 곧 '소득 포기'로 인식되면서 휴직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블라인드에는 "아내의 2년 육아휴직 시 성과급 포함 약 3억원의 소득을 포기해야 해 고민이 깊다"는 사내 부부의 사례가 올라와 화제가 됐습니다. 현장에서는 "성과급 5억원을 앞두고 6개월만 쉬어도 2억5000만원이 줄어드는데 쉬기가 어렵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이로 인해 급여가 100% 보전되는 출산 직후 3개월만 휴가를 사용하고 복직하는 패턴이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그 결과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하락했습니다. 2023년 2.8%였던 사용률은 2025년 2%로 낮아졌고, 반대로 성과급 영향이 적은 '배우자 출산휴가' 이용자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파격적인 보상이 '의대 쏠림'을 완화하고 우수 인재를 유입시키는 강력한 유인책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자본의 논리가 가족 친화적 가치보다 앞서면서 직원들의 생애 주기 선택까지 바꾸는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