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대형 불법 웹툰 사이트 폐쇄와 정부의 차단 강화 조치가 맞물리면서 주요 웹툰 플랫폼의 신규 앱 설치 건수가 최대 7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유통 차단이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세 둔화를 겪고 있는 웹툰 업계의 실적 회복 기대도 커지고 있다.
4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5월 1일 사이 주요 웹툰 앱의 신규 설치 건수가 일제히 급증했다. 네이버웹툰의 일간 신규 설치 건수는 평균 1만5537건으로, 직전 주(4월 20일~4월 26일) 1만1853건 대비 약 31% 증가했다. 특히 4월 29일에는 1만6421건을 기록하며 4월 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지도 신규 설치 건수가 일 평균 4119건에서 7305건으로 약 77% 늘었으며, 4월 27일에는 9150건으로 월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디 역시 동기간 3868건에서 6186건으로 약 60%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불법 웹툰 유통 차단 조치가 잇따르며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저작권법 개정에 따라 오는 11일부터 '불법 사이트 긴급 차단·접속 차단 제도'를 시행해, 별도 심의 절차 없이 불법 사이트를 즉시 차단하기로 했다. 이 같은 소식에 지난달 27일 국내 최대 불법 사이트 '뉴토끼'와 연관 사이트들이 자진 폐쇄를 선언했다. 뉴토끼의 2024년 기준 연간 조회 수만 약 43억회에 달한다.
같은 시기 해외 불법 사이트 폐쇄도 잇따랐다. 웹툰 플랫폼사들과 저작권해외진흥협회는 스페인어권 대형 불법 웹툰 사이트 '투망가온라인(TuMangaOnline)'을 폐쇄했다. 해당 사이트는 2025년 3월 한 달 동안에만 약 8600만건의 방문자를 기록한 대형 불법 유통 창구로, 업계는 수년간 수백억 원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이번 조치로 성장 둔화에서 벗어나 매출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웹툰 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억3069만달러(약 486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3% 줄었다. 또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한국은 2400만명으로 11.1% 감소했고 미국·유럽·동남아 등 기타 지역도 1억1000만명으로 8.4% 하락하는 등 성장세 둔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주목할 대목은 불법 유통 차단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네이버웹툰이 지난 1분기 주요 작품 10개를 대상으로 불법 복제 지연 여부에 따른 결제액을 비교한 결과, 신규 유료 회차가 24시간 내 불법 유통되지 않은 주간의 결제액이 평균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사이트를 이용하던 독자들이 최신화를 보기 위해 다시 공식 플랫폼으로 돌아와 지갑을 열었다는 분석이다.
웹툰 업계 관계자는 "불법 유통으로 이탈했던 사용자들이 공식 플랫폼으로 복귀하면 이용자 증가와 매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 업계 전반에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