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전쟁부)가 주요 인공지능(AI) 업체들과 기밀 업무용 협약을 체결했다. 자사 AI의 미국 내 감시 혹은 자율 살상 무기에 사용할 수 없도록 한 앤트로픽은 이번 협약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방부는 1일(현지 시각) 스페이스X, 오픈AI, 구글, 엔비디아, 리플렉션,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등 7개 기업과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합법적인 작전 활용을 위해 이들 기업의 첨단 AI 기술을 국방부 기밀 네트워크에 도입하기로 했다"며 "이번 협약은 미군을 AI 우선 전투 부대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가속할 것이며, 모든 전장 영역에서 우리 전투 요원들의 의사 결정 우위를 유지하는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AI 공급업체 종속을 방지하고 합동군에 장기적 유연성을 보장하는 아키텍처 구축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 대상에는 주요 AI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지만 앤트로픽은 제외됐다. 이에 자사 AI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제한해 온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앤트로픽은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 무기에는 자사 모델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며 국방부와 갈등을 빚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협약을 체결한 기업들은 모두 자사 기술을 '모든 합법적 용도' 범위에서 국방부가 활용하는 데 동의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국방부 관계자들은 앤트로픽에 기존 입장을 철회하게 하는 데 압박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앤트로픽도 지난달 새 AI 모델 '미토스'를 내놓은 이후에는 국방부와의 소송전 속에서도 미 정부와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일부 정부 기관에서는 미토스의 접근 권한을 얻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플로리다주 행사 참석을 위해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앤트로픽과 와일스 실장의 면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짧게 언급하기도 했다.
국방부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에밀 마이클 연구공학담당 차관은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앤트로픽의 공급망 위험 문제 때문에 국방부 산하 각 부서에 (다른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는) 유예 기간을 6개월 줬다"면서도 "다만 국방부 차원이 아니라 정부 전반적으로 다뤄지는 미토스 문제는 별개의 국가 안보 사안"이라고 했다.
이어 "해당 모델은 사이버 취약점을 찾아내고 이를 막는 데 특화한 기능을 갖췄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우리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