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챗GPT

앤트로픽이 사모펀드와 손잡고 기업용 인공지능(AI) 도구 판매를 전담할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기업 고객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WSJ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블랙스톤, 제너럴 애틀랜틱, 헬먼 앤 프리드먼 등 사모펀드와 약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조달해 합작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앤트로픽이 2억달러를 투자하고, 나머지 8억달러는 사모펀드들이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설되는 법인은 사모펀드가 투자한 포트폴리오 기업에게 AI 도구를 판매하고, 해당 도구를 기업 운영과 업무에 어떻게 활용할지 안내하는 컨설팅 회사 역할을 맡게 된다.

사모펀드는 포트폴리오 기업의 AI 도입을 도모해 비용 절감을 지원하고, 앤트로픽은 기업 고객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의 뜻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앤트로픽은 올해 4분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매출의 약 80%가 기업 고객인데, AI 모델 '클로드'를 기반으로 한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를 내세워 기업용 AI 시장을 공략해왔다.

소비자용 AI 시장에서는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압도적인 1위인 반면, 기업용 AI 시장과 코딩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의 점유율이 지난해 말 기준 각각 40%, 54%로 1위였다.

기업 고객이라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토대로 앤트로픽의 매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앤트로픽의 연간 환산 매출은 지난해 말 90억달러에서 이달 기준 300억달러(약 45조원)를 돌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전했다.

앤트로픽과 IPO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오픈AI도 기업 고객 기반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픈AI도 사모펀드와 합작법인 '디플로이코(가칭)'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