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 로고

미국 국방부가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과 법적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구글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구글은 10일(현지시각) 국방부용 AI 플랫폼 'GenAI.mil'에 AI 에이전트 기능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방부 직원과 미군은 비기밀 업무 영역에서 자연어 명령만으로 문서 작성, 프로젝트 기획 등 행정 업무를 자동화하는 에이전트를 구축해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은 회의록 요약, 예산 편성, 국방 전략 지침 검토 등을 수행하는 사전 제작 에이전트 8종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국방부 시스템에 자사 AI 모델 제미나이를 도입한 이후 한 달여 만에 이용자가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6개 군종 중 5개 군종이 제미나이를 공식 AI 플랫폼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와 구글은 향후 기밀 및 극비 업무 영역까지 AI 에이전트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에밀 마이클 국방부 연구공학 담당 차관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블룸버그 통신에 "비기밀 영역에서 시작하는 것은 해당 이용자가 가장 많기 때문"이라며 "이후 기밀과 극비 업무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글을 "신뢰할 수 있는 협력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이번 협력 확대는 국방부와 앤트로픽 간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국방부는 AI 활용 범위를 둘러싼 이견 끝에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으며, 앤트로픽은 이에 반발해 전날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과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마이클 차관은 "이 문제는 법원에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라며 "국방부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구글은 2018년 국방부의 드론 영상 분석 AI 프로젝트 참여를 둘러싸고 내부 반발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직원들의 반대에 따라 해당 계약을 갱신하지 않았다. 최근 앤트로픽 소송과 관련해서도 일부 구글 직원들이 앤트로픽 측 의견을 지지하는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