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는 중동 지역 데이터센터 3곳이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2일(현지시각)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군사 작전 여파로 미국 주요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운영에 차질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도 전했다. 이번 피해는 분쟁 영향이 디지털 인프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AWS는 아랍에미리트(UAE) 내 두 개 시설이 직접 타격을 받았고, 바레인에서는 한 시설 인근에 드론 공격이 발생해 인프라가 손상됐다고 설명했다. UAE 2곳, 바레인 1곳, 직접 타격과 근접 공격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전력과 설비 손상이 겹쳤다는 것이다.
AWS는 "이번 공격으로 구조적 손상이 발생하고 인프라에 대한 전력 공급이 중단됐으며 일부 화재 진압 과정에서 추가적인 침수 피해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물리적 피해의 특성을 고려할 때 복구 작업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능한 한 신속하게 서비스를 완전히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AWS 서비스를 이용하는 금융 기관들이 영향을 받았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피해가 중동 전역으로 번지는 분쟁의 영향이 에너지·군사 시설을 넘어 데이터센터로까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고 지도자를 잃은 이란은 중동 지역 미군 기지 등을 겨냥해 드론과 미사일로 보복 공격에 나섰다. UAE, 카타르, 바레인 등 걸프 국가 외무장관들은 이달 1일 긴급회의를 열고 이란을 강력히 비난하며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미국 빅테크가 특히 UAE를 인공지능(AI) 컴퓨팅 지역 허브로 삼아온 만큼 이번 사건이 이 지역 확장 속도에 대한 의문을 키울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11월 2029년 말까지 UAE 투자 규모를 150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분쟁 장기화 여부가 중동 AI 투자 지형의 변수로 떠올랐다는 해석도 업계에서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과거 이란과 대리 세력이 송유관과 정유시설, 유전 등을 겨냥했던 것처럼 '컴퓨트 시대'에는 데이터센터와 이를 뒷받침하는 에너지 인프라 역시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지난주 분석했다. 데이터센터가 대규모 전력을 전제로 운영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하는 에너지 인프라와 함께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취지다. 중동을 'AI 컴퓨팅 허브'로 키우려는 빅테크의 투자 구상이 안보 리스크와 맞물리며 재평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