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공유 플랫폼 쏘카(403550)가 올 3분기에 적자의 늪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월 단위 카셰어링 서비스 ‘쏘카플랜’을 통한 차량 운영 효율화로 비수기 영업 상황이 개선된 영향이다.
3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쏘카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12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 전망이 맞을 경우, 쏘카는 5개 분기 만에 턴어라운드(흑자 전환)에 성공하게 된다.
쏘카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왔다. 작년 3분기 35억원이던 영업손실 규모는 올해 1분기 108억원으로 커졌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영업손실 9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22년 첫 흑자전환(95억원)을 이룬 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쏘카는 그동안 의도된 적자라고 설명해왔다. 쏘카는 지금껏 신차를 매입해 10분 단위 단기 카셰어링 사업에 사용한 후, 차량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비수기에 운영 차량 일부를 중고차로 판매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차량과 이용자의 생애주기 이익(LTV)을 극대화하는 신성장전략 ‘쏘카 2.0′을 발표하며 중고차 판매를 줄이고 있다.
실제 작년 2분기 172억원이던 중고차 판매 매출은 올 2분기 10억원으로 94% 감소했다. 대신 월 단위 차량 대여 서비스인 ‘쏘카플랜’ 운영 차량 규모는 올 2분기 기준 568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배 성장했다. 쏘카는 이를 통해 차량 가동률을 3~5%포인트(P) 올리고, 차량 내용 연수(유형 고정 자산의 효용이 지속되는 기간)도 평균 36개월에서 48개월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중고차 매각 중단으로 적자에 빠진 쏘카는 실적 개선을 위해 고객 확보에 집중해왔다. 지난 6월 네이버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채널링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앱 내에서 서울시 공공자전거인 ‘따릉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철도와 공유차량 서비스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코레일과 ‘선불카드’도 출시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쏘카는 카셰어링 업계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올 2분기 단기 카셰어링·쏘카플랜 등 쏘카의 카셰어링 부문 매출은 91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8.6% 증가했고, 플랫폼 부문 거래액(GMV)은 2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7.2% 늘어났다. 지난 8월에는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성수기에 대비해 올 상반기 쏘카플랜에 배치했던 6500대 이상의 차량 중 1500대를 카셰어링에 재배치하며 전년 대비 매출액은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쏘카플랜을 통한 차량 운영 효율화로 비수기 영업 상황 개선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쏘카 관계자는 “올 3분기부터 쏘카 2.0 전략의 안정화로 성수기와 평수기 구분 없이 최대 효율로 차량당 순이익을 내는 구조적 수익실현 구간에 진입했다”면서 “내년에는 차량 내용 연수에 따른 매각도 예정돼 있어 실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