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소비자를 차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태블릿 PC에 해외보다 비교적 더 짧은 보증기간을 부여하고 낮은 가격의 부품을 적용한다는 이유에서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판매 중인 태블릿 PC와 스마트폰 보증 기간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내에 판매되는 기기에는 1년의 보증기간이 부여되는데, 중국이나 일본 등 해외 제품에는 2년의 보증기간이 부여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금 미취학 자녀를 두고 있는 가구의 55%가 태블릿 PC를 활용하고 있는데다, 인공지능(AI) 교과서가 도입되면 교육기관에서도 태블릿 PC 사용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국내 소비자의 충성도가 높은데도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라는 이름하에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갤럭시S24에는 삼성전자의 자체 모바일 칩셋(AP)인 ‘엑시노스’가, 해외에서 판매되는 기기에는 퀄컴의 AP인 ‘스냅드래곤’이 적용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스냅드래곤이 더 고가의 부품으로 여겨지는데, 국내에서 판매되는 기기에만 엑시노스를 적용하는 것은 내수 소비자를 차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호진 삼성전자 부사장은 “보증 기간의 경우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에 적시된 권고사항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소비자서비스 보증기관도 별도 운영 중”이라며 “AP칩 이원화는 사실이지만 국내·외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기능은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정 부사장은 “정부 부처와 소비자의 말을 듣고 협의해 개선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