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IT 솔루션 개발 자회사 디케이테크인과 카카오브레인 잔존 법인 합병을 결정했다. 카카오브레인이 디케이테크인에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25일 디케이테크인에 따르면 이 회사는 10월 1일부로 카카오브레인을 흡수 합병한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합병 목적은 경영 효율성 증대와 사업 역량 강화다. 디케이테크인 측은 “카카오브레인은 헬스케어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할 예정이며 분할과 동시에 카카오브레인 분할 이후 회사를 당사가 흡수합병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브레인도 이날 헬스케어 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회사 ‘씨엑스알랩’을 설립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카카오브레인은 헬스케어 사업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 ‘카라-CXR’ 개발을 맡고 있었다. 카카오브레인은 앞서 초거대 AI 기반 언어 모델과 이미지 생성 모델 등의 영업을 카카오에 넘긴 바 있다.
이와 함께 카카오브레인 소속 AI 인력 대부분이 카카오 본사 AI 조직 ‘카나나’로 이동하는 조직 통합도 진행됐다. 이번 합병 절차까지 마무리되면 카카오브레인은 2017년 2월 설립 후 7년 만에 문을 닫는다.
이번 합병은 계열사 정리에 나서려는 카카오의 최근 경영 기조 일환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플랫폼(카카오톡), AI와 사업적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사업을 효율화 있게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연관되는 사업이 있으면 계열사를 합쳐 사업 진행 속도에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디케이테크인은 업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카카오워크’, AI 기술 브랜드 ‘카카오i’, AI 기반 비즈니스 플랫폼 ‘카카오i 커넥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비즈 서비스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케이이피를 흡수합병하면서 보유하게 된 것이다.
디케이테크인은 당시 두 법인 합병을 통해 인트라넷, 근태관리, 전자결재, 경비지출관리, e-HR(인사관리) 등의 기업정보 솔루션을 카카오워크와 결합해 종합 그룹웨어 워크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처럼 카카오의 하반기 중 계열사 또는 계열사의 일부 사업 정리는 계속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이미 지난 상반기에 계열사 14개를 줄였다. 이어 카카오VX가 지난 7일 골프용품, 헬스케어,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을 올해 안에 완전히 철수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