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달리3

6세대 이동통신(6G)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저궤도 위성 시장을 잡기 위한 세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저궤도 위성(고도 300~1500㎞)은 정지궤도 위성(고도 3만 6000㎞)에 비해 지구에 가깝고 지상망을 넘어 해상, 공중까지 통신 서비스 공간을 확대할 수 있어 차세대 통신 인프라의 ‘혈관’으로 인식된다.

현재까지 미국 스페이스X의 통신기업 자회사인 ‘스타링크’가 선두 업체로 꼽히고 있으나, 세계적으로도 표준화된 기술이 없어 각국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1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 상하이 위안신위성과학기술공사(SSST)는 지난 5일 타이위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운반로켓에 실어 발사한 18개의 인공위성이 성공적으로 사전 설정 궤도에 안착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위성 발사는 중국의 전략적 발전 측면에서 중요한 단계를 의미한다”며 “전쟁 중인 국가들 간의 힘의 균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며, 군사적 함의가 큰 지구 저궤도를 차지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는 현재 미국의 스페이스X, 원웹, 아마존, 텔레샛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한발 먼저 시장에 나서 선점한 상황이다. 그러나 워낙 시장규모가 방대하고 표준화된 기술이 없어 위성을 많이 쏘아올린 업체가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밖에 없다.

중국은 사실상 정부 지원을 받은 국유기업이 나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자체 위성 구축 프로젝트인 이른바 ‘천개의 돛(천범성좌·千帆星座)’ 또는 ‘G60 스타링크 플랜(G60 Starlink Plan)’으로 알려진 SSST의 프로젝트는 지난 2021년 중국 동부의 장쑤·저장·상하이의 9개 도시가 참여한 가운데 발표됐다. 올해 108개의 위성 발사를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648개의 위성을 발사해 글로벌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주 산업은 올해 중국 정부의 업무보고에 포함된 신성장엔진이다. 중국은 2030년까지 1만5000개 위성으로 구성된 저궤도 광대역 멀티미디어 위성 통신시스템을 구성해 휴대전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선두업체인 미국 스페이스X는 7월 기준 현재 6200개의 위성을 보유해 2027년까지 위성 숫자를 4만2000개로 늘인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다만 위성통신 시장 진입이라는 상업적 의미 외에도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미국과의 군사 경쟁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통신망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중국 인민해방군은 최근 2년간 스타링크의 우크라이나 전장 배치 문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연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런 환경에서 우주 사업 진출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생기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을 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자사 기반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우주 사업에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기업을 고객사로 찾고 있다. 독일의 리바다 스페이스 네트워크의 경우도 AWS 클라우드를 활용해 위성을 추적하고, 고도 1050킬로미터 상공에 오는 2025년까지 약 600여개 위성을 쏘아올릴 계획이다.

한편, 한국은 아직 저궤도 위성을 쏘아올리지 못했다. 오는 2030년을 목표로 연구개발(R&D) 비용을 겨우 확보한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5월 저궤도 위성통신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사업에 대해 총사업비 3199억 9000만원(국비 3003억 5000만원)을 편성하고, 사업기간 6년 규모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시켰다, 6G 표준 기반의 저궤도 통신위성 2기를 발사해, 지상국과 단말국까지 포함된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시범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